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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헌-방성윤, 두 농구천재의 처참한 몰락

입력 2013-07-03 17:02 수정 2013-07-03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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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헌-방성윤, 두 농구천재의 처참한 몰락


한때 '농구 천재'로 불리던 동갑내기 두 선수가 처참하게 몰락했다. 정상헌(31·은퇴)과 방성윤(31·은퇴)이 그 주인공이다.

◇ '농구 천재' 정상헌, '살인 혐의'까지

은퇴 뒤 소식이 잠잠하던 정상헌은 살인 혐의로 체포돼 농구계에 충격을 줬다.

3일 경기도 화성동부경찰서에 따르면 정상헌은 아내의 쌍둥이 언니 최모씨(32)를 목 졸라 살해한 뒤 인근 야산에 사체를 암매장한 혐의(살인 및 사체유기)로 긴급체포됐다. 경찰에 따르면 정상헌은 지난달 26일 오전 11시부터 낮 12시 사이에 경기도 화성시 정남면 주거지에서 최씨를 목 졸라 살해하고 오산시 가장동 야산에 암매장한 혐의를 받고 있다. 정상헌은 경찰에서 최씨가 자신을 무시한다는 이유로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

정상헌은 경복고 시절 방성윤과 고교 랭킹 1·2위를 다퉜다. 정상헌은 192㎝의 큰 키에 특급 포인트가드 뺨치는 패스 센스와 득점력을 두루 갖춰 '농구 천재'로 불렸다.

하지만 성실하지 못한 태도가 늘 문제였다. 정상헌은 고교 시절부터 숙소를 뛰쳐나가 문제를 일으켰고, 고려대에 진학한 후에는 아예 팀을 나가버렸다. 이충희 원주 동부 감독이 2003년 당시 고려대에 부임할 때 정상헌을 다시 불러들였지만 팀 이탈을 반복한 끝에 학업을 마치지 못하고 중퇴했다. 이충희 감독은 "정상헌은 아버지가 안 계시고 어머니가 행상을 하시는 등 가정 형편이 넉넉하지 않았던 것으로 기억한다"고 말했다.

이후 대구 오리온스가 2005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정상헌을 영입했지만 시즌이 시작하기도 전에 팀을 이탈해 임의탈퇴 됐다. 이듬해 울산 모비스의 유재학 감독이 정상헌을 불러들였지만 정상헌은 불성실한 태도를 버리지 못하고 결국 2009년 은퇴했다.

이동훈 모비스 사무국장은 "처음에는 문제 없이 훈련했는데, 상무에 다녀온 뒤 다시 운동을 게을리 했다. 독특한 성격 탓에 제 기량을 다 펼쳐보이지 못한 점이 아쉽다"고 말했다.

◇ '빅뱅 슈터' 방성윤, 폭행 혐의

추락한 농구 천재는 또 있다. 방성윤은 지인의 동업자를 상습 폭행한 혐의로 고소돼 지난달 27일 소환조사를 받았다. 방성윤은 지인 이씨와 함께 이씨의 동업자 김모씨를 지난해 4월부터 약 4개월간 골프채와 아이스하키 스틱으로 상습 폭행한 혐의를 받고 지난해 9월 고소당했다.

방성윤은 휘문고 재학 시절부터 '차세대 대형 슈터'로 불렸다. 연세대 재학 중이던 2002년에는 대표팀의 유일한 대학생 선수로서 부산 아시안게임 남자농구 금메달의 주역이 됐다. 2005년 신인 드래프트에서는 전체 1순위로 부산 KT에 뽑혔다가 2006년 초 서울 SK로 이적했다.

방성윤은 잦은 부상이 문제였다. 거의 매 시즌 각종 부상을 당하며 팀에 기여하지 못했다. "착실하게 몸을 만들어야 한다"는 전문가들의 충고에도 불구하고 미국 하부리그 팀에 무모할 정도로 도전을 계속했다. 결국 팀 기여도가 점점 떨어지면서 구단이 대폭 연봉삭감을 제시하자 이를 받아들이지 못한 채 2011년 은퇴했다.

방성윤과 정상헌은 2000년 카타르에서 열린 U-20(20세 이하) 아시아영맨선수권에 나란히 참가했다. 당시 이들을 발탁한 최부영 경희대 감독은 "그때 대표팀에 고등학생은 정상헌과 방성윤 둘 뿐이었다. 그렇게 뛰어났던 두 선수가 이런 일을 저질러 참담한 심정"이라고 말했다. 최 감독은 "당시에는 운동에만 시간을 할애해 인성 교육을 등한시한 측면이 있었다"며 안타까워했다.

오명철 기자 omc1020@joongang.co.kr
사진= 커뮤니티 및 일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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