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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이 "언제부터 외국 반응 신경썼나? 한국팬에 감격"

입력 2013-04-15 07:02 수정 2013-04-15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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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이 "언제부터 외국 반응 신경썼나? 한국팬에 감격"


6개월간 전세계를 돌아다닌 싸이(박재상·36)가 4만여 관객의 '기'를 빨아들였다.

싸이는 13일 오후 서울 마포구 월드컵경기장에서 지난해 10월 서울광장 공연 후 6개월 여만에 4만 팬과 뭉쳤다. '외국물'을 먹은 싸이는 한국 무대에 목말랐는지 주체할 수 없는 에너지를 초반부터 쏟아부었다. 저렇게 심하게 달리다 후반 공연은 어떻게 이어갈까 걱정했지만 괜한 생각이었다. 콘서트 컨셉트인 '정면승부'답게 '돌직구' 공연이었다.

5집 타이틀곡 '라이트나우'로 화끈하게 문을 열었다. 시작부터 싸이의 입버릇인 '뛰어'를 외쳤고 객석은 하나가 돼 열광하고 미쳤다. 화이트 드레스 코드를 주문, 4만여 관객은 흰 옷을 입고 흰 야광봉을 손에 든 채 흔들었다. '백의민족'을 표현하려는 싸이의 전략이 맞아 떨어졌다. '연예인'과 '예술이야'가 이어지자 열기는 터졌다.

반가운 얼굴도 눈에 띄었다. 영국에서 한 차례 만난 배우 이병헌이 싸이의 초대를 받고 한걸음에 달려왔다. 영화 '지 아이 조'의 존 추 감독과 공연장을 찾아 눈길을 끌었다. 김성수와 김강우·권상우, '대세' 김수현·송중기·이광수까지 함께 했다. 여배우들의 '싸이 앓이'도 남달랐다. 임수정부터 최지우·유인나와 카라 니콜·구하라가 자리를 빛냈다.

관객을 쥐락펴락하는 싸이의 입담도 빠질 수없다. 싸이는 "소리를 지르지 않는 구역은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로 철저히 외면하고 공연하겠다. 어두워지면 그 쪽은 조명도 꺼버리겠다"고 관객들을 '협박'까지 하며 분위기를 띄웠다.

엄청난 YG사단의 힘도 보여줬다. 이하이는 박정현과 싸이가 부른 '어땠을까'를 자신만의 스타일로 재해석해 불렀다. 2NE1은 '내가 제일 잘 나가'와 '캔트 노바디'로 무대에 힘을 실었다. 게스트 무대의 정점은 지드래곤이었다. '원 오브 카인드'로 화려하게 등장, '크레용'과 '판타스틱 베이비' 리믹스 무대로 열기는 달아올랐다.

싸이는 "전 세계 많은 사람들이 지금 나의 공연을 관람 중이다. 외국에서 나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강남스타일' 밖에 알지 못 한다. 이 친구가 곡을 쓰는지 느린 노래는 할 줄 아는지 잘 모른다"며 여러곡의 발라드를 선곡했다. '내 눈에는' '아버지' 등을 부른 뒤 '낙원'과 '거위의 꿈'을 열창할 때는 와이어를 타고 공중을 날아다녔다. 4만여 관객을 내려다보다 감정이 복받쳤는지 노래 중간 눈물을 흘리며 팬들과 교감했다. "언제부터 내가 외국 반응에 신경썼냐. 한국 팬들이 이렇게 열광해주고 반겨주니 고마울 따름이다"고 '애국'가수의 멘트도 챙겼다.

공연의 하이라이트는 신곡 '젠틀맨' 공개였다. 먼저 뮤직비디오를 선공개 한 후 곧바로 무대를 선보였다. 앞서 브라운아이드걸스의 '시건방춤'이라고 예고한대로 골반을 좌우로 흔들었고 누구나 쉽게 따라할 수 있는 안무로 객석도 하나가 됐다. 남녀노소 할 것 없이 골반을 흔들며 건방진 표정을 지어보였다.

이날 공연은 Mnet과 네이버를 통해 전세계 동시 생중계됐다. 공식적인 공연은 '강남스타일'을 부른 후 막을 내렸고 현장에 있던 사람들에게는 이때부터가 본 공연의 시작이었다. 다시 한 번 와이어를 타고 날아다니며 무대를 누볐고 옷까지 찢는 퍼포먼스를 보여줬다. 서태지부터 김건모, 이승기까지 메들리 무대를 펼치며 앙코를 공연만 한시간여를 이어갔다. 국내 공연을 마친 싸이는 미국을 시작으로 유럽과 아시아를 돌며 본격적인 '젠틀맨' 활동에 나선다.

김진석 기자 superj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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