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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동희 이어 김용만까지…'불법' 스포츠토토가 발목 잡네

입력 2013-03-22 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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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동희 이어 김용만까지…'불법' 스포츠토토가 발목 잡네


강동희에 이어 김용만까지 불법 스포츠토토의 덫에 걸렸다. 강동희가 불법 스포츠토토 브로커들로부터 돈을 받고 승부조작을 한 혐의로 구속돼 농구계가 패닉에 빠진데 이어 김용만은 불법 스포츠토토에서 10억원이 넘는 거액 베팅을 한 혐의로 지난 19일 검찰조사를 받았다.

불법 스포츠토토 사이트를 매개로 '베팅자'김용만과 '승부 조작 혐의'를 받고 있는 강동희가 검은 돈의 유혹에 한데 엮인 셈이다.


▶김용만 5년여간 10억원 베팅, 강동희는 도박에 빠져들다 직접 가담까지

김용만은 불법적으로 운영되는 2~3개의 '사설 스포츠 토토' 사이트를 통해 도박에 빠졌다. 5년전부터 10억원이 넘는 돈을 베팅했다. 이번 사건과 관련해 지난 19일 서울 서초동 검찰청사에서 조사를 받았다. 중앙일보에 따르면 김용만은 검찰조사에서 "매니저와 함께 취미로 시작했다가 끊을수 없게 됐다"며 대부분의 혐의를 인정했다. 매니저 양모씨와 함께 영국 프리미어리그 등 주로 해외 축구경기의 승패와 점수를 맞히는데 돈을 쓴 것으로 알려졌다. 평소 스포츠광으로 알려진 김용만은 취미로 불법 스포츠토토 베팅을 시작했다가 중독되는 지경에 이르게 됐다. 실제로 김용만은 연예인 축구팀 '미라클'의 단장을 맡고 있다. 김민종 박준규 등과 함께 익스트림 스포츠팀 '런웨이'의 멤버로도 활동중이다.

이번 사건이 터지면서 김용만은 진행 중이던 KBS 2TV '비타민'과 '이야기쇼 두드림', MBC '섹션TV 연예통신', SBS '스타부부쇼 자기야', JTBC '닥터의 승부' 등 5편의 프로그램에서 모두 하차하게 됐다. 사건 보도 직후 각 프로그램 제작진은 김용만을 하차시키는 방향으로 입장을 정리하고 있다. 김용만 역시 "하차하고 자숙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진다.

▶김용만이 지갑 열고, 강동희는 챙기고

이번 사건은 앞서 불거진 강동희 전 동부 프로미 감독의 승부조작 건과 맞닿아있다. 검찰 측이 불법 스포츠도박 사이트 운영자들을 적발해 수사하는 과정에서 강동희와 김용만의 혐의까지 드러나게 된 것. 강동희의 경우 불법 스포츠토토 사이트 운영자 등 브로커들과 연계돼 '뒷돈'을 챙기고 승부조작에 가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승부조작의 대가로 받은 돈의 상당 부분은 또 다시 도박자금으로 썼다고 진술했다. 도박에 빠져들다가 직접 조작에 가담하는 단계까지 심화된 케이스다.

강동희와 김용만은 불법 스포츠토토 사이트를 통한 '돈의 흐름'에서도 맞닿아 있다. 이용한 사이트의 종류는 다르지만 불법 스포츠토토라는 개념에서 보면 김용만이 베팅을 하고, 그 베팅금의 일부가 불법 스포츠토토 브로커를 통해 강동희 같은 감독이나 선수들에게 승부조작을 위해 흘러들어가는 구조다. 김용만이 지갑을 열고, 불법 업자들과 브로커·감독 등에게 전달된 것이다.

법조계 한 관계자는 "불법 스포츠토토는 도박이란 인식이 그리 강하지 않다. 그래서 쉽게 유혹에 빠져드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강동희와 김용만 등이 모두 브로커와 사설 토토업자들의 배를 불린 셈"이라고 설명했다.

정지원 기자cinezz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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