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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쿠바전 역사, 이변은 늘어만 간다

입력 2013-03-12 10:52 수정 2013-03-12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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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쿠바전 역사, 이변은 늘어만 간다


네덜란드가 세계 야구 역사를 새로 쓰고 있다. 길목 길목에서 아마야구 최강 쿠바를 만났고, 이변을 연출하며 네덜란드가 승자가 됐다. 네덜란드는 2000년 이후에만 쿠바를 상대로 5승을 거뒀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네덜란드 4강 신화의 희생양도 쿠바였다.

네덜란드는 11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쿠바와의 2라운드 패자부활전에서 7-6,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2점씩을 주고 받는 시소게임. 쿠바가 8회초 2점을 뽑으며 6-4로 앞서나갔지만 네덜란드는 8회말 안드렐톤 시몬스의 동점 투런포로 균형을 맞춘 뒤, 9회말 끝내기 희생플라이로 최종 승자가 됐다. 네덜란드는 유럽국가 중 처음으로 WBC 4강에 진입했다.

야구 역사의 페이지를 넘겨보면, 비슷한 장면은 여러차례 연출됐다. 시작은 2000년 시드니 올림픽. 쿠바는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부터 올림픽 본선 21연승을 내달리고 있었다. 당연히 2000년 4차전도 쿠바의 승리를 점쳤다. 하지만 네덜라드는 1-1로 맞선 4회말 헨슐리 물렌의 3타점 2루타로 이변을 연출했다. 쿠바는 끝내 승부를 바꿔놓지 못했다. 당시 한국 프로야구 SK에서 방출된 뒤 네덜란드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었던 뮬렌은, 현재 네덜란드 WBC 감독이다.

32차례 유럽야구선수권대회에서 20번 우승을 휩쓴 유럽야구의 맹주 네덜란드는 2011년을 기점으로 '세계 야구 강국'으로 올라섰다. 그해 파나마에서 열린 야구월드컵에서 네덜란드는 유럽 국가 사상 처음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2차리그에서 쿠바를 4-1로 꺾었던 네덜란드는 결승전에서 다시 만난 쿠바를 2-1로 눌렀다. 야구는 '평균'이 지배하는 경기다. 이변의 확률은 경기를 치를수록 줄어든다. 하지만 쿠바를 상대로한 네덜란드의 이변은, 횟수가 늘어만 간다.

WBC에서도 네덜란드의 쿠바 저격은 계속 됐다. 2라운드 첫 대결에서 6-2 승리로 기세를 올린 네덜란드는 '승자만 살아남는' 패자부활전에서도 쿠바를 제압했다. IBAF 랭킹 1위 쿠바는, 한 팀에게 연속 두 번이나 패하는 충격 속에 WBC 무대에서 조기 탈락했다. 네덜란드는 미국 샌프란시스코로 날아간다.

하남직 기자 jiks79@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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