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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이닝 완벽투 류현진, 위기 관리능력 빛났다

입력 2013-02-25 16:14 수정 2013-02-25 1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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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이닝 완벽투 류현진, 위기 관리능력 빛났다


류현진(26·LA 다저스)이 미국 메이저리그 데뷔전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첫 시범경기 등판에서 1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아울러 만족스러운 결과물과 해결해야할 과제, 두 가지를 동시에 얻었다.

▶성공적인 실전 등판

류현진은 25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 카멜백랜치 스타디움에서 열린 시카고 화이트삭스와의 시범경기에서 1-0으로 앞선 3회 선발 잭 그레인키에 이어 두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류현진은 선두 8번 좌타자 블레이크 테코트(지난해 11경기, 타율 0.133)를 2구 만에 투수 앞 땅볼로 처리하며 출발했다. 다음 타자 고든 베컴은 2볼-2스트라이크에서 바깥쪽 공으로 삼진 처리했다. 이후 1번 드웨인 와이즈에게 우익수 오른쪽으로 빠지는 3루타를 맞았으나 제프 케핑거(지난해 115경기, 9홈런 타율 0.325)를 좌익수 뜬공으로 처리한 뒤 마운드를 내려왔다.

류현진은 4회 피터 모일란과 교체되면서 1이닝 1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으로 미국 무대 첫 등판을 마무리했다. 전반적으로 제구가 높긴 했지만 공에는 힘이 있었고, 위기 상황에서도 실점하지 않았다는 것이 소득이었다. 직구 11개, 체인지업 4개, 커브 1개 등 16개의 공을 던진 류현진은 강판 뒤 불펜 피칭을 1이닝 소화했다.

▶빅리거도 삼진 잡은 체인지업

류현진의 체인지업은 메이저리그 타자에게도 효과적이었다. 류현진은 첫 타자 테코트에게 높은 체인지업을 던져 힘 없는 땅볼을 유도했다. 베컴에게 삼진을 잡아낸 공도 체인지업이었다. 볼카운트 1-1에서 바깥쪽 낮은 체인지업으로 헛스윙을 유도한 류현진은 2-2에서 비슷한 코스로 다시 체인지업을 던져 스윙을 이끌어냈다. 직구 타이밍을 맞추던 베컴은 방망이를 멈추려고 했으나 체크 스윙으로 인정돼 삼진으로 물러났다.

베컴은 2008년 드래프트 1라운드 8순위로 지명된 유망주로 2009년부터 줄곧 화이트삭스 2루수로 활약했다. 지난해 성적은 16홈런 60타점 타율 0.234. 그런 타자에게도 류현진의 체인지업은 잘 먹혔다. 경기 뒤 류현진은 "체인지업을 몇 개 던졌는데 다 만족할 정도로 들어갔다. 삼진 잡을 때 결정구도 체인지업이었다"며 만족해했다. 한화 시절이던 팀 선배 구대성으로부터 전수받아 5번의 탈삼진왕을 만들어준 체인지업의 위력은 미국 무대에서도 여전했다.

▶커브는 아직…

반면 류현진의 제3구종 커브는 물음표를 낳았다. 류현진은 2사 후 와이즈를 상대로 볼카운트 2-2에서 유인구로 커브를 던졌지만 너무 높게 제구됐다. 와이즈는 눈높이에서 허리로 떨어지는 공을 놓치지 않고 잡아당겨 3루타로 만들었다. 류현진은 안타를 맞은 뒤 그립을 다시 쥐어보기도 했다. 다저스의 전설로 구단 특별고문역을 맡고 있는 샌디 쿠팩스로부터 커브 그립을 지도받기도 했지만 당장의 효과는 나지 않았다. 와이즈는 지난해 101경기에서 타율 0.259, 8홈런을 기록한 좌타자다. 류현진은 "커브를 낮게 던져 헛스윙을 유도하려 했는데 높게 들어가는 실투가 됐다"며 아쉬워했다.

류현진의 첫 등판은 효과적인 투구를 위해 커브를 좀더 가다듬을 필요가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는 점만으로도 소득이 있었다. 돈 매팅리 다저스 감독은 류현진에 대해 "좋아 보였다. 큰 체구지만 작은 선수처럼 공을 던진다. 전혀 걱정하지 않는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송재우 JTBC 해설위원은 "자신의 공을 모두 시험해본 느낌이다. 시범경기라 큰 의미은 없지만 자신감을 얻을 수 있는 등판이었다"라고 평했다.

1이닝 완벽투 류현진, 위기 관리능력 빛났다


▶TIP 류현진 제구 어려움 호소, ML 공인구 때문?

류현진은 불펜 피칭에서도 줄곧 커브 제구가 잘 안 돼 어려움을 호소했다. 메이저리그 공인구인 롤링스사 공이 한국 공인구보다 실밥이 도드라지지 않고 다소 미끄러워 아직까지 적응을 하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공인구이기도 한 이 공은 투수들이 실밥을 활용하는 슬라이더와 커브를 던지는 데는 어려움이 있는 반면, 체인지업과 포크볼 같은 구종은 구사하기 편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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