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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 창고 문 여니…각종 '희귀 뱀'이 득실 "소름 돋아"

입력 2013-02-01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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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해마다 겨울철만 되면 야생동물 밀렵이 극성입니다. 물론, 모두 불법인데요. 단속 현장에 동행해 보니 굵직한 구렁이부터 새끼뱀에 각종 희귀뱀까지, 소름이 돋을 정도로 득실득실 했습니다.

임진택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단속 공무원이 경기도 양평의 한 건강원에 들이닥치고, 주인은 황급히 뱀주머니들을 치웁니다.

창고를 통해 지하실로 내려가자 믿지 못할 광경이 펼쳐집니다.

[환경부 단속반 직원 : 무지하게 많아요. 여기.]

망사 포대마다 100여 마리의 뱀들이 득실득실 합니다.

[환경부 단속반 직원 : 어휴, 이거 다 뱀이야. 젖혀봐요. 독사예요. 만지지 마세요.]

살모사에서부터, 좀처럼 볼 수 없다는 희귀종까지, 종류도 다양합니다.

[환경부 단속반 직원 : 이거 구렁이라고. 천연기념물. 황구렁이·먹구렁이…]

단속에서 발견된 뱀은 무려 1톤. 시가로 2억 원에 달합니다.

이 건강원은 약 2000만 원을 주고 밀렵꾼들로부터 이들 뱀을 사들였고 즙이나 탕을 만들어 팔아왔습니다.

야생 동물을 잡거나 사고 파는 행위는 모두 불법. 하지만 건강원 주인은 오히려 당당합니다.

[ㅇㅇㅇ 건강원 업주 : (하면 안되는 것 알고 계시잖아요.) 그래도 먹고 살아야죠. 세상에 털어서 먼지 안나는 사람 있습니까.]

환경부는 경기도 일대에만 이런 식의 건강원과 보양원이 수십 여곳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해마다 겨울철이면 보양식을 찾는 사람이 늘고, 정부의 지속적인 단속에도 야생 동물 밀렵은 더욱 기승을 부립니다.

내일(2일) 밤 10시에 방영되는 '미각 스캔들'에선 왜곡된 보양 문화에서 비롯된 불법 밀렵의 실태를 파헤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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