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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아 수출국' 불명예 한국, '유기견 수출국' 딱지까지

입력 2013-01-11 2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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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다른 나라로 입양을 보낼 수 밖에 없는 현실, 아기들뿐만이 아닙니다. 요즘에는 버려진 유기견까지 해외로 입양되고 있습니다.

유한울 기자입니다.

[기자]

선한 눈빛 뒤에 숨겨진 온몸의 상처.

투견으로 쓰이다 버려진 3살짜리 핏불 테리어 '거미'입니다.

하지만 데려가겠다는 사람이 없습니다.

[강병현/동물사랑실천협회 간사 : 무서워하는 분들도 계시고…. 주로 작고 귀엽고 아름다운 이런 강아지를 선호하고요.]

거미는 결국 해외로 입양시키기로 결정됐습니다.

거미 사연을 인터넷으로 알게 된 한 미국인이 관심을 보인 것입니다.

우리나라에서 이렇게 버림 받는 유기견은 1년에 6만 마리 정도.

유기동물 보호소 340곳이 있지만 대다수가 거둬주는 사람을 못 만나 열흘 뒤 안락사합니다.

그래서 동물보호단체가 짜낸 궁여지책이 바로 해외 입양입니다.

가여운 유기견을 받아주겠다는 외국인이 늘면서 이 일을 전문으로 하는 대행사도 등장했습니다.

[강임권/청화동물병원 원장 : 운송이라든지 검역만 전문적으로 상담하고 실행하는 사람들을 두고 전문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이런 식으로 지난 4년 동안 해외로 입양한 유기견은 300마리가 넘습니다.

우리나라가 유기견 수출국이라는 이름까지 얻게 된 실정인데도 아직 국내 유기견 입양 체계는 엉성하기만 합니다.

미국의 경우 입양 신청서 작성과 심층 면접, 입양 숙려 기간 등 갓난아이 입양 절차만큼 까다로운 과정을 거치지만, 우리나라는 그저 주먹구구식입니다.

유기견을 키워본 사람들은 입양이 주는 기쁨이 의외로 크다고 말합니다.

[우숙미/유기견 국내 입양자 : 얘네들도 고마워할 줄 알고 그 기쁨이 배가 되죠. 꼭 이렇게 입양해서 한 생명이라도 살리면….]

가수 이효리 씨 등 유명인 덕에 유기견 국내 입양에 대한 관심이 늘긴 했지만 '유기견 수출국'이라는 딱지를 떼기 위해서는 갈 길이 멀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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