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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아마 최강전, '신개념 멀티플레이어' 한양대 정효근

입력 2012-11-30 09:27 수정 2012-11-30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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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아마 최강전, '신개념 멀티플레이어' 한양대 정효근


프로-아마 최강전에서 대학팀의 '신개념 멀티플레이어'가 농구팬들 앞에 신선한 눈도장을 찍었다.

한양대 1학년 정효근(19·200㎝)은 지난 29일 열린 프로-아마 최강전 경기에서 프로팀 원주 동부를 상대로 눈에 띄는 활약을 펼쳤다. 그는 자신보다 4㎝ 크고 탄력이 뛰어난 동부의 이승준을 전담수비했다. 그런데 그는 상대 센터를 전담수비하면서도 공격에서는 가드와 다름없는 역할을 함께 수행했다. 한양대는 이날 5명의 선수 중 누구라도 한 명이 가드처럼 공을 치고 나가면 나머지 선수들이 전원 속공에 가담하는 빠른 농구를 구사했다. 동부 이광재가 "역시 젊은 선수들이라서 그런지 속공이 빨라서 정신없었다"고 말했을 정도다. 정효근은 속공을 시작하는 포인트가드 역할도 잘 수행했다.

정효근은 독특한 이력을 갖고 있다. 그는 초등학교 4학년 농구를 시작했을 때부터 고교시절까지 포인트가드 포지션으로 뛰었다. 본격적으로 골밑 플레이를 익힌 건 한양대 입학 이후다. 최명룡 한양대 감독은 "키가 그 정도 되는 선수라면 포스트 플레이도 할 줄 알아야 한다"며 골밑 플레이를 가르쳤다.

정효근이 포지션을 바꾼 후 이를 악물게 된 계기가 있었다. 올해 대학리그 초반 중앙대의 센터 장재석(지난 10월 부산 KT에 입단)에게 연이은 블록을 당한 후 본격적으로 독기를 품고 빅맨으로 변신하기 위한 훈련을 거듭했다.

아마도 정효근이 정식경기에서 귀화혼혈 선수인 이승준을 상대한 게 또 한 번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됐을지 모른다. 정효근은 동부와의 경기 후 주변에서 "이승준 수비를 잘 했다"고 칭찬하자 얼굴이 빨개져서 고개를 숙이며 "36점이나 내줬다"고 했다.

프로-아마 최강전, '신개념 멀티플레이어' 한양대 정효근


정효근은 "어릴 땐 매직 존슨을 좋아했는데, 지금은 롤모델이 좀 바뀌었다. 윤호영(상무) 같은 선수가 되고 싶다"고 했다. 윤호영은 빅맨이면서 외곽슛과 수비를 두루 갖춘 선수다. 프로에서도 통하는 올라운드 플레이어가 목표라는 이야기다.

강동희 동부 감독은 한양대를 상대로 88-80 신승을 거둔 후 "한양대에서는 정효근이 돋보였다. 빅맨이면서도 3점슛과 돌파가 좋았다. 파워포워드, 센터를 두루 소화할 수 있는 선수라고 본다"고 칭찬했다.

이은경 기자 kyong88@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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