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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이 미국 진출 도운 재미동포 이규창

입력 2012-10-02 16:51

셰한인차세대대회 참가차 방한…14일 블러시 공연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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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한인차세대대회 참가차 방한…14일 블러시 공연 준비

싸이 미국 진출 도운 재미동포 이규창


"가수 싸이와 초특급 매니저 스쿠터 브라운의 계약을 성사시키면서 한국 대중문화의 가능성을 재차 확인했습니다."

세계적인 열풍을 일으키고 있는 싸이의 노래 `강남스타일'이 음반 판매 계약을 맺고 미국 시장에 진출하는 데 중간 역할을 한 사람은 재미동포 이규창(34)씨이다. 미국과 한국의 엔터테인먼트업계에서는 그를 그냥 `큐(KYU)'로 부른다.

할리우드 쪽에 관심이 있는 국내 영화·음반 제작자나 배우·가수 중에 `큐'라는 이름을 모르는 이는 거의 없을 정도다. 강제규 감독을 비롯해 장동건·이병헌·전지현·권상우·장 혁·윤도현·비(정지훈)·박진영… 등 국내의 내로라 하는 월드 스타들과 호형호제하며 지낸다. 대부분 그들의 할리우드 진출을 도운 인연으로 친해진 것이다.

최근에는 싸이의 미국 시장 상륙을 도와 명성을 날렸다. 캐나다의 팝 스타 저스틴 비버를 키워내 `스타 발굴의 귀재'로 꼽히는 세계 최대의 음반사 아일랜드 레코드 소속의 스쿠터 브라운과 연결해줬다.

이씨는 스파이스걸스 프로젝트 총책임자 존 니어만과 함께 매니지먼트를 맡은 다국적 걸그룹 블러시가 저스틴 비버의 홍콩 공연 때 오프닝을 장식하면서 브라운과 알게 됐다. 싸이는 브라운과 `강남스타일' 미국 시장 음반 판매 계약을 체결했고, 앞으로 나올 신곡 음반의 판매 대행도 맡기기로 약속했다.

이씨는 2일부터 서울 그랜드 힐튼호텔에서 열리는 재외동포재단 주최의 2012 세계한인차세대대회에 참가하고 있다.

"지난 8월 어느날, 스쿠터 브라운이 유튜브에서 `강남스타일' 뮤직비디오를 보고 전화를 걸어왔어요. 음반 계약을 맺고 싶으니 싸이를 찾아달라고 한 것이지요. 사실 전화를 받고 고민하다가 평소 친분이 있는 도현이 형(가수 윤도현)에게 먼저 연락을 했어요. 싸이와는 잘 몰랐기 때문이죠."

브라운은 이미 1차 결정이 끝난 상태에서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도착한 싸이를 만났고, 도착 하루 전 큐와의 만남에서 "미국에서 성공을 거둘 첫 한국 아티스트"라고 점치고 있었다.

이씨는 현재 한국에 체류하고 있다. 얼마 전까지 `소니엔터테인먼트 부사장' 명함을 들고 다녔지만 최근 `프리(Free)'를 선언하고는 `콘텐츠 프로듀서'라고 자신을 홍보하고 있다.

공식 명함은 `블러시 매니저', 다채널 3D 음향시스템인 `소닉 티어 오디오'의 해외배급부 파트너 등 2개이다. 그리고 명함을 따로 새기지는 않았지만 할리우드에서 제작될 영화 2편에 직·간접적으로 관여하고 있다.

"일이 참 재미있어요. 일은 각각 따로지만 전부 엮여 있어요. 세 가지를 하면서 시너지가 생겨요. 서로 도와주는 역할을 하거든요. 옆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모두 좋아해요. 당분간은 저를 알리면서 일을 해 나갈 생각이에요."

이씨는 두 살 때 미국으로 건너간 1.5세로 시애틀에서 성장했다. 워싱턴주립대 2학년 때까지 야구 외야수와 뛰었고, 미식축구 선수로도 활약한 `만능 스포츠맨'이었다. 대학 졸업을 하면서 소니 픽처스에 입사해 엔터테인먼트업계의 `마당발'이 됐다.

소니 영화의 해외 시장 배급과 마케팅을 담당하면서 당시 총괄 부회장인 제프 브레이크의 비서 역할도 겸했는데 그때 할리우드 스타들과 인맥을 쌓았다. 그가 한류 콘텐츠에 관심을 두게 된 계기는 휴가차 방한했을 때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를 보고 나서다.

"영화를 보고 큰 감명을 받았습니다. 한국 영화도 미국에서 충분히 흥행할 수 있다는 판단이 섰지요. 그래서 모시던 어른(제프 부회장)에게 한국에 보내달라고 간청했죠. 영화를 본 어른도 제 뜻에 공감했는지 저를 2009년 한국지사로 파견했어요."

영화 제작에 관심을 두고 일을 시작했지만 한국지사장인 권혁주 회장이 갑자기 뇌출혈로 은퇴하며 벽에 부닥쳤다. 1년 6개월 만에 미국으로 돌아가게 된 것이다. 그런데 리딩창업투자사에서 스카우트 제의를 해왔다. 이를 받아들여 1년간 근무했다.

"창투사의 직장 문화가 저와는 맞지 않았어요. 역시 저는 음악과 영화 프로듀싱을 해야 재미있어 한다는 것을 알았죠. 그래서 아예 독립을 선언한 겁니다."

현재 할리우드에서 댄스 영화와 한인과 흑인 간 인간관계를 다룬 휴먼 영화 두 편을 만들려고 준비하고 있다. 한국 배우를 출연시키거나 한국에서 촬영하도록 할 계획이다.

미국, 한국, 홍콩을 오가며 사업을 하느라 1년에 많은 시간을 비행기 안에서 보내고 있다는 그는 오는 14일 걸그룹 블러시의 방한 공연을 준비하고 있다. 영국 여성그룹 스파이스걸스를 본떠 만든 블러시는 한국 출신 지혜를 비롯해 안젤리(필리핀), 빅토리아(중국), 나쓰코(일본), 알리샤(인도) 5명으로 구성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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