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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오원춘 범행현장에 경찰차 '두번 출동' 했었다

입력 2012-09-07 2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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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무고한 여성을 길에서 납치해 살해한 뒤 시신을 잔인하게 훼손한 오원춘의 범죄. 당시 피해 여성이 112 신고를 한 직후 범행 현장 부근에 경찰차가 2번이나 나타났던 사실이 CCTV로 확인됐습니다.

유한울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인적이 드문 골목길, 전봇대 뒤에 숨어 있던 오원춘이 길 가던 여성을 덮쳐 대문 안으로 사라집니다.

이 여성은 13시간 뒤 참혹하게 훼손된 모습으로 오씨의 쪽방에서 발견됐습니다.

그런데 사건 당시 피해 여성이 기지를 발휘해 112 신고를 한 직후 경찰차가 2번이나 현장 부근에 왔던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경찰이 민주통합당 전병헌 의원에게 제출한 CCTV 화면을 통해서입니다.

당시 112 신고 접수부터 현장 수색까지 경찰의 미흡한 대응은 전국민을 분노하게 했습니다.

오원춘이 화장실에 간 사이 문을 잠그고 112에 전화를 건 피해 여성.

[상황 재연 : 여기 못골놀이터 전의 집인데요. 저 지금 성폭행 당하고 있거든요. (자세한 위치 모르겠어요?) 지동초등학교에서 못골놀이터 가기 전. (지동초등학교에서.) 못골놀이터 가기 전요. (누가, 누가 그러는 거예요?) 어떤 아저씨요. 아저씨 빨리요, 빨리.]

경찰이 답답하게 대응하는 사이, 오원춘은 창문으로 손을 넣어 여성의 머리채를 잡아챈 뒤 강제로 문을 열게 했습니다.

이후 피해 여성의 절규가 7분 36초 동안 전화선을 타고 경찰 상황실로 전해지다 통화가 끊겼습니다.

그리고 불과 5분 뒤 성폭행을 시도하던 오원춘 집 인근에 순찰차가 나타납니다.

이미 112 신고가 접수된 이후였지만 순찰차는 다른 골목으로 사라지고 맙니다.

그로부터 34분 뒤 이번에는 경찰용 밴이 출동해 오씨의 집 앞까지 가지만 역시 그대로 지나쳐버립니다.

이 때만 해도 피해 여성은 살아 있었고 신고를 받은 경찰이 자신을 구출해주기만을 애타게 기다렸을 상황.

그러나 경찰차는 범행 장소에 멈추지 않았습니다.

당시 상황을 목격했을 만한 사람도 CCTV로 확인돼 경찰이 주변 탐문을 철저히 했다면 여성을 살렸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결국 피해 여성은 6시간 뒤 살해됐고 참혹하게 훼손당했습니다.

당시 경찰은 112 신고자 위치를 추적하기 어려웠습니다.

이 사건을 계기로 법이 개정돼 오는 11월부터는 112 신고자 위치를 추적할 수 있게 됐지만 당시 허술했던 경찰 대응에 대한 안타까움은 지워지지 않습니다.

[피해 여성 동생 : (112 신고) 상황실 분위기가 딱 보이는 게 누구 하나 급한 사람이 한 명도 없어요. 너무 침착해요. 너무 안이하다니까요.]

현장 부근에 경찰차가 나타난 사실도 드러난 만큼 철저한 대비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전병헌/민주통합당 의원 : 문제가 있다면 샅샅이 드러내놓고 밝혀서 여러 가지 측면에서 대책을 치밀하게 세워나가는 것이 중요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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