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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릎수술·체급변경 '기적의 금메달' 송대남

입력 2012-08-02 01:50

'만년 2인자'에서 30대에 올림픽 정상 우뚝
'지독한 정신력'과 '타고난 근육질'이 金 비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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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년 2인자'에서 30대에 올림픽 정상 우뚝
'지독한 정신력'과 '타고난 근육질'이 金 비결


무릎수술·체급변경 '기적의 금메달' 송대남

"송대남은 무릎 수술을 받고 나서 1주일 만에 걷더니 한 달도 못돼 재활을 끝냈습니다. 목표가 뚜렷하지 않으면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죠."

정훈(43) 남자 유도대표팀 감독은 지난 25일 영국 런던의 부르넬 대학교 훈련캠프에서 송대남(33·남양주시청)의 훈련 모습을 지켜보며 안쓰러운 표정으로 "정신력이 정말 최고인 선수"라고 칭찬했다.

세계랭킹 15위인 송대남은 정 감독이 칭찬한 '지독한 정신력'을 앞세워 1일 오후(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엑셀 런던 노스아레나에서 열린 90㎏급 결승에서 아슬레이 곤살레스(쿠바·랭킹 4위)를 꺾고 금메달의 주인공이 됐다.

송대남의 금메달 획득은 한편의 '인간 승리' 드라마다.

송대남은 2010년 중반까지 81㎏급 세계랭킹 1위를 달린 '절대 강자'였지만 그해 11월 끊어진 오른쪽 무릎 십자인대를 잇고 연골 봉합 수술을 해 4개월 넘게 유도판을 떠나 있었다.

자칫 선수 생명을 끝낼 수도 있는 대수술이었지만 송대남은 올림픽 무대 도전이라는 꿈을 잃고 싶지 않아 고통스러운 재활 훈련을 견뎌냈다.

송대남은 81㎏급에서 제일 '잘 나가는' 선수였지만 2008년 베이징올림픽 당시 73㎏급에서 체급을 올린 김재범(한국마사회)에게 밀려 베이징행 비행기에 오르지 못했다.

특히 2004년 아테네 대회 때는 권영우(한국마사회)에게, 2008년 베이징 대회 때는 김재범에 밀려 올림픽에 출전의 꿈에서 점점 멀어지는 듯했다.

연거푸 올림픽 도전 무대를 빼앗긴 송대남은 81㎏급의 '2인자'로 내려앉았고, 고질적인 무릎 통증으로 은퇴의 기로에서 고민했다.

하지만 올림픽의 열정은 그를 막지 못했다.

2010년 11월 무릎 수술을 치른 송대남은 일주일 만에 걷더니 한 달 만에 재활훈련을 끝내고 매트에 돌아왔다. 타고난 근육질의 체형이 무릎의 부담을 줄여줘 회복 속도를 높였다.

그러나 문제가 있었다.

운동량이 줄면서 불어난 체중을 줄이기 어려워진 송대남은 지난해 3월 소속팀과 대표팀 코칭스태프와 상의해 90㎏급으로 체급을 올리기로 했다.

올림픽에 재도전하려면 같은 체급의 최강자인 김재범을 꺾어야 한다는 부담 때문에 런던올림픽 개막을 불과 16개월도 채 남기지 않은 상황에서 파격적인 결정을 내렸다.

90㎏급에서 랭킹포인트가 전무했던 송대남은 2011년 코리아월드컵와 몽골월드컵에서 우승하며 탄력이 붙었다.

마침내 대표 선발전을 통과한 송대남은 지난 5월 런던올림픽에 나설 남자 유도대표팀 90㎏급 대표로 뽑혀 당당히 런던에 입성해 올림픽 금메달의 꿈을 이뤄냈다.

176㎝의 키에 90㎏의 몸무게를 유지하는 송대남의 특기는 업어치기다.

초등학교 때 부모님의 권유로 유도에 입문해 금오초-경민중-경민고-청주대를 거쳐 현재 남양주시청에서 활약하고 있다.

◇송대남 프로필

생년월일 = 1979년 4월5일

출신학교 = 금오초-경민중-경민고-청주대

현소속팀 = 남양주시청

좌우명 = 스스로 한계를 정하지 말자

가족관계 = 1남4녀중 막내

체격조건 = 176㎝ / 90㎏

주요전적 = 2011년 코리아월드컵 1위

2011년 몽공월드컵 1위

2012년 독일그랑프리 2위

2012년 런던올림픽 1위

(런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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