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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성·이원희, 논문 일부 인용 출처 누락…표절 의혹

입력 2012-07-06 22:30 수정 2020-05-27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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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JTBC가 체육계에 만연한 논문 표절 문제를 취재하는 과정에서 박지성 선수의 석사 학위 논문에도 일부 문제가 있다는 사실이 처음으로 확인됐습니다. 아테네올림픽 유도 금메달리스트 이원희 선수 역시 석사 논문 표절 의혹을 비켜가지 못했습니다.

박성훈 기자 입니다.

 
[기자]

지난 5월, 박지성 선수가 한국으로 돌아왔습니다.

국민들의 관심은 뜨거웠습니다.

[박지성/전 국가대표 축구선수 : 제 미래를 위해서 좀 더 투자한다는 생각을 갖고 조금 더 바쁘게 보낼 거라고 생각합니다.]

한달 뒤 모교인 명지대 대학원은 박 선수에게 체육학 석사 학위를 수여했습니다.

논문의 제목은 "한국 유소년 축구의 발전 방향 제시".

[박지성/전 국가대표 축구선수 : 안녕하세요, 박지성입니다. 오늘은 유소년 축구 부상과 관리 중요성이 얼마나 중요한지….]

하지만 박지성 선수의 논문에 몇 군데 문제가 있다는 게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논문과 인용문을 대조하고 국내 한 대학의 표절 검사 프로그램도 활용했습니다.

박 선수의 석사 논문에서 인용의 출처가 누락된 곳은 모두 여섯 군데.

우선 12줄에 걸쳐 참고문헌에 나온 글을 자신의 논문에 그대로 옮긴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하지만 문헌에서 인용했다는 표시를 하지 않았습니다.

[강신욱/단국대 교수(체육시민연대 공동대표) : 논문을 쓸 때 용인될 수 있는 정도의 인용이다라고 보기에는 이게 너무 큰 거죠.]

참고 문헌에서 글을 옮기면서 결론만 다른 내용으로 바꾼 경우도 확인됐고, 외국 논문에서 가져온 표 3개 중 2개도 출처를 표시하지 않았습니다.

교과부 표절 가이드 라인에 따르면 여섯 단어 이상 무단 인용하거나 출처 표시를 하지 않은 경우 표절에 해당됩니다.

[이인재/서울교대 윤리교육학과 교수 : 인용을 제대로 해야 될 때 못했기 때문에 표절로 판정을 받는 경우가 많이 있는데, 표절 요건에 해당되는 부분이 있다면 표절했다 얘기할 수 있는거죠.]

박지성 선수의 지도교수는 고의가 아닌 실수라고 주장합니다.

[박종성(지도교수)/명지대 체육학과 : 의도적으로 뺀 것 아니냐 그렇게 볼 수 있지만 그건 아니었습니다. (원래 그렇게 안 하지 않습니까?) 안 하지요. 근데…지도 잘못이죠.]

그러나 박 선수는 끝내 답변을 내놓지 않았습니다.

[박지성 매니저 : 명지대 교수 만났으니까 그쪽에서 들으신 내용으로 알고 계시면 될 것 같은데요. 박 선수 입장은 제가 전해드릴 수는 없고요.]

아테네 올림픽 유도 금메달리스트 이원희 선수.

이 선수는 지난해 용인대 유도학과에 최연소 교수로 임용됐습니다.

그러나 석사 학위 논문 검증 결과는 놀라웠습니다.

[조환규/부산대 정보컴퓨터공학부 교수 : 이 정도 되면 표절이라고 충분히 볼 만한 근거가 있죠.]

60장 중 10장에 해당하는 부분을 출처 없이 그대로 옮긴 것.

이 선수는 취재진의 문제 제기를 사실로 인정하면서 솔직한 심경을 털어놓았습니다.

[이원희/전 아테네 올림픽 유도 금메달리스트 : 너무 소홀하게 생각했었던 거죠. 이렇게 깊이까지 들어갈 생각도 못했고, 단순하게 당장 내일 모레가 시합인데 지금 논문은 써야겠고…]

체육계 논문 표절 의혹의 진실을 담은 JTBC 시사고발프로그램 '탐사코드J'는 이번주 일요일 밤 10시 5분 방송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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