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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닥이 쩍쩍 갈라진 산정호수…극심한 가뭄에 '신음'

입력 2012-06-21 2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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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당분간 불볕더위, 대비하셔야겠습니다. 50일 이상 가뭄이 계속되면서 서울·경기 지방과 충남의 피해가 특히 심합니다. 경기도 포천의 산정호수도 바닥을 드러냈습니다.

이재승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수도권 시민들의 휴식장소로 유명한 산정호수.

작년 이맘 때는 휴식처로 손색이 없었습니다.

잔잔한 물살 위에 오리보트를 탄 연인들이 패달을 열심히 밟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냅니다.

그러나 올해는 사정이 다릅니다.

호수는 바닥을 드러낸채 거북이 등처럼 쩍쩍 갈라져 있습니다.

오리보트도 운행을 멈춘 채 선착장에 묶여 있습니다.

바닥에 묻혀 죽은 조개는 만지자마자 힘없이 부서집니다.

평상시 산정호수의 수심은 20m 안팎이지만 지금은 대부분 지역이 바닥을 드러냈습니다.

물에 잠겨있어야할 사람 모양의 조형물은 마치 평지 위에 세워진 것처럼 드러나 있습니다.

물 위에 떠있어야 할 전망대는 바닥에 내려 앉아 있고, 호수로 물이 들어오는 주변의 계곡에는 팔뚝만한 물고기가 말라죽었습니다.

근처 식당에는 사람의 발길이 크게 줄었습니다.

[김혜림/서울 시흥동 : 오랜만에 날씨도 덥고 물 보러 왔는데 휑하고 물도 없고 해서 적막하고 아쉽습니다.]

[양란숙/경기 포천시 : 제가 여기서 태어나서 자랐는데 55년 동안 처음으로 보는 거 같아요. 너무 가물어가지고…]

극심한 가뭄으로 중부지방이 신음하고 있습니다.

산정호수가 있는 포천은 47.6mm의 비가 내려 평년의 26%에 그치고 있습니다.

서울은 5, 6월 강수량이 104년만에 가장 적은 10.6mm에 그쳤습니다.

이런 극심한 가뭄은 한반도 주변의 이례적인 기압배치 때문입니다..

[김태수/기상청 통보관 : 동해상에 오호츠크해 고기압은 발달한 반면 북태평양 고기압은 약해서 장마전선이 활성화되지 않았습니다.]

중부지방의 장마는 예년보다 다소 늦은 다음주 초반 이후에나 시작되고 본격적인 장맛비는 7월 상순부터 이어질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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