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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 열사들의 얼굴…구겨진 흑백사진 속 '광주의 시간'

입력 2012-05-18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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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5.18 광주민주화운동이 있은 지 올해로 32년이 됐습니다. 같은 햇수만큼 광주 묘역에 모셔져있던 영정사진들을 카메라에 담은 전시회가 열리고 있습니다.

유재연 기자입니다.

[기자]

황호걸은 고등학교 3학년이었다.

빛고을에 계엄의 피바람이 일자 도청에서 시신 닦는 일을 자처했다. 그게 화근이었다.

류영선은 최후의 도청 사수대였다.

28살 늦깎이 복학생은 등록금이 자신의 장례비가 될 줄은 몰랐다.

사진 속 열사들은 구겨지고, 헤지고, 빗물에 번졌습니다.

5.18 광주민주화운동때 숨지거나, 행방불명 되거나, 오랜 병을 앓다 운명을 달리한 사람들의 사진을 사진작가 노순택 씨는 2006년부터 모아왔습니다.

묘소에 놓인 영정사진을 액자 그대로 찍고, 묘역에서 아들을 그리는 어머니를 찍고, 기념일이면 이 곳을 찾는 정치인들을 찍어서 무언의 메시지를 남겼습니다.

색깔을 모두 뺀 흑백 사진은 그 안에 생기를 불어넣어줘야할 것 같은 의무감에 휩싸이게 하고, 정의 대신 부정부패가 만연한 요즘 30년 넘는 세월동안 낡아버린 사진들처럼 그 때의 그 정신도 잊혀져가는 것은 아닌지, 작가는 자신의 노트를 통해 뼈아픈 물음을 던집니다.

"오월의 그날은, 역사의 품격을 갖추었다. 어느새 그 날에 대해 말하는 것은 과거지향적인 짓인 양 치부되었다. 허나, 광주의 시간이 정말 끝난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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