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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 부르는 '왕따'…뉴욕 도심 한복판서 이색 전시회

입력 2012-04-13 2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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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 뉴욕 도심 한복판에서 가방 1100개를 모아놓은 이색 전시가 열렸습니다.

다름아닌 왕따를 막기 위한 행사라는데요, 정경민 특파원이 자세한 소식 전해드립니다.

[기자]

멀리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이 바라보이는 거리공원에 학생용 가방들이 어지럽게 놓여있습니다.

왕따나 우울증 등을 겪다 자살한 대학생들이 쓰던 겁니다.

10년째 학생 자살 예방 활동을 펼쳐온 민간단체가 왕따의 심각성을 일깨우기 위해 벌이고 있는 퍼포먼스입니다.

가방은 모두 1100개입니다.

미국에서 한 해 왕따 등으로 자살하는 대학생 수를 상징한 겁니다.

[찰리 위딘/뉴욕 시민 : 지난해 동성애자(게이) 친구 8명을 잃었어요. 저도 학교 다닐 때 협박을 당했고 친구들이 왕따 당하는 것도 봤어요.]

여기 보이는 이 가방들에는 실제 왕따나 우울증을 견디다 못해 자살한 학생들의 사진과 함께 절절한 사연들이 담겨있습니다.

희생자를 그리워하는 친구들의 편지도 있고, 암벽타기를 즐겼던 청년의 신발과 어릴 적 사진도 보입니다.

[라헬 덴보바/뉴욕 시민 : (행사를 보니) 마음이 아픕니다. 사람들이 많이 봤으면 해요.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이 부끄럽게 생각하거나 부담을 느끼지 않았으면 합니다.]

[니콜 피터잭/액티브마인드(행사단체) 관계자 : 피해자가 어떤 어려움을 겪든 누군가 옆에 있다는 걸 알게 하는 게 중요합니다.]

왕따는 자살뿐 아니라 총기 난사사건과 같은 참극을 빚기도 합니다.

찬 바닥에 놓인 가방들이 이웃의 고통에 무관심했던 우리를 향한 절규로 다가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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