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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 전부터 '이상행동'…지하철 '담배녀' 그녀는 왜?

입력 2012-03-29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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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담배녀', '맥주녀'라고 불리는 여성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지하철에서 담배를 피다 옆자리 남성과 욕설을 주고받고 심한 폭행까지 당하는 동영상이 잇따라 공개됐기 때문인데요. 사회부 김승현 기자가 스튜디오에 나와 있습니다.

JTBC 취재팀이 담배녀를 직접 만나봤다면서요.

[김승현/기자 : 예, 인터넷 화제로 웃어 넘기기에는 왠지 찜찜하고 불편한 마음이 드는 사건이어서 밀착 취재를 하게 됐는데요. 먼저 사회부 이서준 기자의 취재 내용을 보시죠.]


[기자]

지하철 안에서 담배를 피우는 한 여성.

옆에 있던 남성이 담배를 뺏으면서 큰 싸움이 벌어집니다.

뒤이어 유포된 영상.

지하철 흡연으로 또다시 말다툼을 벌이다 여성이 맥주를 퍼붓습니다.

남성이 응징에 나섭니다.

이 여성은 담배로 또한번 온라인을 달굽니다.

이번엔 호되게 얻어맞습니다. 아찔한 순간도 벌어집니다.

그런데 남성에게 여성이 심하게 얻어맞는 이 장면에 네티즌들은 "응징을 한 것"이라며 통쾌하다는 반응을 쏟아냅니다.

이 여성의 지하철 흡연이 공분을 자아낸 겁니다.

도대체 이 여성은 왜 이렇게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을 하는 걸까.

취재진은 그를 찾아내 얘기를 들어보기로 했습니다.

행방을 추적한 결과 경기도 분당의 집을 찾아냈습니다. 그리고 늦은 밤 귀가하는 그를 만났습니다.

[기자 : 말씀 좀 나눌 수 있을까요.]

[신 모씨/담배녀, 맥주녀 : 죽어라. XXX야. 소원풀어줄게. XXXX 웃어? XX 그 웃음 마지막인 줄 알잖아.]

정중하게 접근해 봤지만 대화가 불가능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빨간 불인데도 위험하게 도로를 건너는 등 위태로운 모습이었습니다.

[(난 안 위험해) 세이브존이라고 했지. 몇번 말해줘. 세이브존이라고.]

취재진은 주변 사람에게 물어보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뜻밖의 얘기를 들었습니다.

그가 불과 한달 전까지 카레 음식점을 운영하면서 이웃과 잘 어울리는 활달한 30대 여성이라는 것입니다.

[신 모씨 이웃 : 떡 생기면 나눠주고 그런 이웃이었어요. 아침마다 와서 인사 커피도 같이 한잔씩 먹고 평범했어요.]

그런데 한달 전부터 갑자기 이상한 행동을 시작했다고 합니다.

[이웃 : 나쁜 여자가 아닌데 갑자기 왜 저러나 몰라. 외상 달라고 했는데 외상 안 줬더니 느닷없이 병을 깨고.]

[이웃 : 말도 말아요. 손님들 다 있는데 나를 발로 차고 그랬지. 한번만 차인 줄 알아요.]

어떤 이유에서인지 큰 변화가 왔고 정상적인 삶의 모습을 벗어나게 됐다는 것입니다.

이 여성의 생활 공간에서도 그런 징후가 역력했습니다.

주변 사람들은 이 여성이 인터넷에 화제가 되면서 비난과 수모를 뒤집어 쓰고 있는 장본인이라는 사실을 안타까워 합니다.

[신 모씨 이웃 : 처음부터 그랬으면 저로서도 상대를 안 했죠. 그런게 아니었어요.]

이웃들은 이 여성에게 지금 필요한 건 욕설과 응징이 아니라, 따뜻한 이해와 관심이라고 말합니다.

[앵커]

이 여성이 30대군요. 그런데 정상적인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상황은 아닌 것 같은데요. 왜 그런 걸까요.

[김승현/기자 : 그 답을 신씨에게서 들을 수는 없었습니다. 다만, 확실한 것은 신씨를 오랫동안 알아온 지인들은 그럴 사람이 아니라고 기억한다는 겁니다. 최근 한달 사이 신씨는 평소 자신과 너무 다른 모습으로 변한 상태에서 '담배녀'나 '맥주녀'라는 별칭으로 인터넷에 공개됐고 폭행까지 당했다는 얘기죠.]

[앵커]

전문가들의 의견도 들었다는데 함께 보시겠습니다.

1. '담배녀'의 이상 행동, 왜?

[홍진표/서울아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 충동적인 행동을 하고 때로는 공격적인 모습을 보이는 여러가지 모습들을 종합해 볼 때, 저는 양극성 장애, 조울증, 특히 정신병이 동반된 조울증으로 진단하는게….]

[최창호/알파브레인연구소장, 심리학자 : 저런 행동들은 일시적인 충동에 의해서 나타날 수도 있지만 과거의 어떤 상처라던가 트라우마가 영향을 미칠 수도 있고요.]

2. 시민들의 응징, 옳은가.

[서동진/정신보건임상심리사 : 아무래도 치료의 대상일 수 있기 때문에 함께 맞서기보다는 공공기관의 힘을 빌어서 도움을 주는 것이 좋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최윤관/서울 송파경찰서 문정파출소장 : (제지하는) 시민들도 폭행죄로 처벌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경찰한테, 아니면 지하철 근무자에게 신고해주시면….]

순식간에 달아오르는 우리 사회.

지금 절실한 건 응징이 아니라 지하철 직원에게 도움을 청하는 등 남을 위한 배려라고 전문가들은 말합니다.

[앵커]

담배녀, 맥주녀라는 이름이나 동영상 유포가 너무 가혹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도 듭니다.

[김승현/기자 : 그래서 이번 취재 역시 매우 조심스러웠습니다. 정상에서 다소 벗어난 상태에서 고생하는 신씨가 또다른 상처를 입을 수도 있어섭니다. 현재로선 그녀가 제 때 도움을 받아서 지인들이 기억하는 예전 모습을 하루 빨리 되찾기를 바랄 뿐입니다. 혹시 시민들이 이 분을 보셔도 배려하는 마음이 필요하고, 특히 폭행 등을 하면 절대로 안된다는 점 명심하셔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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