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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록' KGC 양희종, 챔프전 히든카드로 급부상

입력 2012-03-25 1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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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록' KGC 양희종, 챔프전 히든카드로 급부상


프로농구 안양 KGC인삼공사 포워드 양희종(28·194㎝)에게는 부끄러운 별명이 하나 있다. '무록(無錄)'이다. 출전 시간은 많지만 두드러지는 기록이 없다는 뜻이다. 경기 후 기록지를 보면 더욱 그렇다. 올 시즌 정규리그에서는 경기당 평균 24분 43초를 뛰며 6.3점·4.2리바운드를 기록했다. 내외곽을 넘나들며 궂은 일을 하지만 기록으로는 나타나지 않았다고 해석할 수 있다.

하지만 플레이오프서 양희종은 다르다. 양희종이 챔피언결정전에서 원주 동부를 잡을 히든카드로 급부상했다. 양희종은 24일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열린 4강 플레이오프(PO) 4차전 부산 KT와 경기에서 18점(3점슛 2개)을 몰아치며 85-64 대승을 이끌었다.

승부처였던 3쿼터에만 13점을 쓸어담았다. 5번 슛을 던져 모두 성공했다. 특히 3쿼터 2분 50초에 3점슛을 넣고서는 그동안의 울분을 털어버리듯 껑충 뛰며 환호를 했다. KGC인삼공사는 4강 PO 전적 3승 1패로 챔프전에 올랐다.

양희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동부와 맞대결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어느 팀이 올라오든 신경 쓰지 않는다'고 말한 동부 가드 이광재에게는 "기사로 (이)광재 인터뷰를 봤다. 웃기지 마라. 이광재 (나를) 보고 있나?"라며 도발했다. 이어 "내가 말한 걸 그대로 기사에 써달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둘은 연세대학교 03학번 동기다.

양희종이 동부와 챔프전을 기다리는 이유는 또 하나 있다 있다. 지난 1월 11일 열린 맞대결에서 굴욕을 당해서다. 양희종은 이 경기에서 2점을 넣는데 그쳤다. 팀은 41점에 그치며 한 경기 최소득점의 불명예 기록을 세웠다.

특히 동부는 양희종의 외곽슛을 수비하지 않았다. '양희종이 슛을 던지면 리바운드를 따낼 준비를 하라'는 지시였다. 이에 양희종은 "(또 나를 수비하지 않는다면) 나야 고맙다. 언제든지 자신있게 슛을 던질 준비가 돼 있다"고 주먹을 불끈 쥐었다.

김환 기자 hwan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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