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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공 대신 윷…프로야구 복귀 스타들의 '설날 풍경'

입력 2012-01-24 19:48 수정 2012-01-24 2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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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공 대신 윷…프로야구 복귀 스타들의 '설날 풍경'


프로야구 선수들은 매년 설날을 해외 전지훈련지에서 맞는다. 가족과 친지를 만나지 못하는 아쉬움이 크지만 선수단과 함께 향수를 달래곤 한다. 해외에서 돌아온 스타 선수들에게 복귀 첫 시즌의 설날은 더욱 각별한 의미로 다가왔다.

한화 박찬호(39)는 23일(현지시간) 미국 애리조나 스프링캠프에서 윷가락을 던지며 선수들과 정을 나눴다. 한화는 매년 전지훈련지에서 윷놀이 등 다양한 행사를 열고 있다. 올해도 훈련을 빨리 끝내고 숙소에 모여 윷놀이를 했다. 투수와 야수 각 2개조, 코칭스태프, 컨디셔닝 코치, 전력분석팀 한 조씩 등 총 7개조로 나뉘어 진행했다.

투수 1조에 배정된 박찬호는 윷을 던지자 자리를 박차고 나와 두 손을 번쩍 들어 온몸으로 기쁨을 표현하는 등 흥을 돋우는 데 앞장섰다. 팀의 맏형인 박찬호는 동생뻘인 후배들과 어울려 함께 기뻐하고 아쉬워했다. 투수 1조는 예선에서 컨디셔닝 코치조를 이기고 준결승에 올랐지만 전력분석팀조에 패해 결승 진출이 좌절됐다. 3, 4위 결정전에선 코칭스태프조에 패해 4위에 그쳤다. 한화 관계자는 "박찬호와 송신영 등 팀에 새로 온 베테랑 선수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해 분위기가 화기애애했다"고 전했다.

야구공 대신 윷…프로야구 복귀 스타들의 '설날 풍경'


괌에서 훈련 중인 삼성 이승엽(36)은 제기차기로 설의 의미를 되새겼다. 삼성은 설날인 23일 오전 훈련이 끝나고 특별 이벤트로 제기차기 대회를 열었다. 투수조, 야수조, 코칭스태프조, 구단 프런트조 등 4개 조로 나뉘어 한판 승부를 펼쳤다.

야수조에 들어간 이승엽은 관록을 뽐냈다. 20개를 차 후배 선수들보다 한 수 위의 제기차기 솜씨를 선보였다. 다양한 종목에 능한 류중일 삼성 감독이 14개에 그친 것을 고려하면 많이 찬 것이었다. 하지만 박한이가 무려 98개를 차는 바람에 이승엽은 2위에 머물렀다.

야구공 대신 윷…프로야구 복귀 스타들의 '설날 풍경'


설날에도 자기 할 일에 매진한 복귀 해외파도 있었다. 한화 김태균(30)은 팀 행사에 참여한 뒤 여느 날과 다름 없이 구슬땀을 흘렸다. 1루수 미트를 끼고 후쿠하라 미네오수비 코치가 친 강습 타구를 걷어내는 훈련을 반복했다. 지난 18일 넥센과 계약한 김병현(33)은 20일 귀국해 가족들과 휴식을 하며 조용하게 명절을 보냈다. 김병현은 귀국 인터뷰에서 "한국에서 선수 생활을 하게 돼 기분이 좋다. 열심히 해 좋은 모습을 보여드려야 한다는 마음뿐"이라고 말했다. 김병현은 27일 넥센이 훈련하고 있는 미국 애리조나주 서프라이즈로 떠날 예정이다.

김우철 기자 [beneath@joongang.co.kr]
사진=각 구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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