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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 빅맨' 하승진-오세근, 입담 대결도 최고

입력 2012-01-04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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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 빅맨' 하승진-오세근, 입담 대결도 최고


프로농구 최고 '빅맨' 하승진(27·전주 KCC·221㎝)과 오세근(25·안양 KGC 인삼공사·200㎝)은 실력만큼이나 입담도 뛰어나다. 거침없는 인터뷰로 자신의 의사를 확실하게 전달한다. 두 선수가 만나면 입담은 더욱 빛을 발한다. 코트 밖 또 하나의 볼거리다.

하승진은 3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KGC와의 경기를 앞두고 오세근을 칭찬했다. 그는 "나는 이제 식상 하지 않나"라며 "프로농구에 (오)세근이 같이 실력도 좋고 톡톡 튀는 선수가 많아져야 한다. 나도 세근이 팬이다"고 했다. 이어 "오세근은 경기 내내 '달리는 빅맨'이라 나와는 다르다. 요즘 세근이를 보면 흐뭇하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도 승리에 대한 욕심은 숨기지 않았다. "부상에서 회복한 지 얼마 안 됐지만, 이는 핑계일 뿐이다. KGC를 패배의 구렁텅이로 몰아넣겠다"며 당당하게 말했다.

그러나 하승진은 이날 로드니 화이트와 오세근의 협력 수비에 막혀 13점에 그쳤다. 2쿼터 중반에는 수비가 없는 상황에서 시도한 덩크슛이 림을 맞고 튀어오르며 오세근 앞에서 고개를 푹 숙였다. 팀도 54-70으로 지며 2연패에 빠졌다.

'최고 빅맨' 하승진-오세근, 입담 대결도 최고


반면 오세근은 10점밖에 넣지 못했지만 팀 승리로 활짝 웃었다. 경기 후 인터뷰는 '겸손을 가장한 자랑'이었다. 그는 경기 후 "승진이 형과 나는 몸무게 차이가 40~50㎏ 정도 난다. 형이 몸으로 밀고 들어오면 나도 힘들어 죽을 것 같다. 샤킬 오닐을 보는 것 같다"며 엄살을 부렸다.

하승진의 몸무게는 150㎏로 105㎏인 오세근보다 45㎏가 더 나간다. 오세근은 "내가 김태술(80㎏) 형을 몸으로 밀었을 때와 비슷하다고 보면 된다"며 옆에 앉아있던 김태술을 툭 밀었다. 또 "지난 경기(지난달 7일)에서는 승진이 형에게 33점을 내주며 졌다. 하지만 이번에는 협력수비로 잘 틀어막았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신인답지 않은 재치와 패기가 엿보이는 대목이다.

이날 경기 전에도 두 선수는 간단한 이야기를 나눴다. 오세근이 하승진에게 먼저 다가가 "형이 슛을 던지면 다 들어가요"라고 칭찬했다. 이에 하승진은 "아니다"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두 선수의 맞대결은 올 시즌 프로농구 최대 흥행카드다. 2008-2009 시즌 신인왕 하승진과 2011-2012 시즌 강력한 신인왕 후보 오세근의 맞대결이기 때문이다. 또 이들은 향후 10년간 프로농구와 농구 국가대표팀을 이끌 대형 스타다. '국내 최장신' 하승진과 '거침없는 몸짱' 오세근이 신흥 라이벌로 자리 잡아가고 있는 모양새다.

김환 기자 hwan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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