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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청용, 볼턴 2부리그 강등시 '진퇴양난'

입력 2012-01-03 10:33 수정 2012-01-03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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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청용, 볼턴 2부리그 강등시 '진퇴양난'


볼턴이 2부리그로 떨어질 경우 '블루드래곤' 이청용(23·볼턴)의 운명은 어떻게 될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볼턴은 11년 만에 챔피언십(2부리그)으로 추락할 위기에 처해있다. 반환점을 돈 3일 현재 4승1무14패(승점 13)로 20개 팀 중 꼴찌다. 강등을 면하기 위해서는 17위가 마지노선이다. 17위 퀸즈파크레인저스와는 4점 차이다. 앞으로 19경기나 남아 충분히 역전이 가능하다. 하지만 현재로서는 꼴찌라는 게 엄연한 현실이다.

지난 두 시즌간 1부리그 잔류 마지노선인 17위를 나란히 마크한 울버햄프턴(승점 40)과 웨스트햄(승점 35)을 타산지석 삼는다면 산술적으로 남은 19경기 중 반타작 이상의 승리를 거둬야 하는 셈이다. 쉽지 않은 도전이다. 오언 코일 볼턴 감독이 지난 2시즌간 9골·16도움을 올린 '애제자' 이청용의 복귀를 오매불망 기다리는 이유다.

◇이청용 3월 복귀가 목표

지난해 7월 프리시즌 경기 도중 오른쪽 정강이뼈가 이중으로 부러지는 중상을 당한 이청용도 애가 타긴 마찬가지다. 계획대로 3월경 1군 경기에 나서는 것이 목표인 이청용이 소화할 수 있는 시합은 대략 12경기 정도다. 복귀 초반에는 실전 적응 차원에서 교체출전이 유력하다. 팀의 부진이 지속된다면 자칫 제대로 몇 경기 뛰어보지도 못한 채 강등의 아픔을 겪을 수도 있다.

◇자동 이적 옵션은 없어

김승태 티아이스포츠 대표에 따르면 2013년 중순까지 볼턴과 계약된 이청용은 강등시 타팀으로 이적할 수 있는 옵션 조항을 두지 않았다. 구단이 이청용의 잔류를 원할 경우 이를 거부하고 다른 팀으로 옮길 수 없다.

볼턴이 이청용을 붙잡을 지, 이적시킬지는 미지수다. 강등 때는 고액연봉자(팀내 2위·약 30억원)인 이청용을 1부리그 타팀으로 이적 시킬 가능성이 높지만, 다음 시즌 승격을 위해 붙잡을 수도 있다. 이적을 시킬 경우 구단은 거액의 이적료를 챙길 수 있고, 이청용은 좀 더 환경이 좋은 팀에서 기량을 펼칠 수 있다. 팀에 잔류한다 해도 장단점이 있다. 2부리그에서 뛰는 것은 그다지 바람직하지 않지만, 2013년에 FA 자격을 얻어 훨씬 유리한 조건으로 새로운 팀으로 이동할 수 있기 때문이다. 구단으로서는 이청용을 붙잡을 경우 이적료를 챙기기 어려워진다.

◇목표는 하나

하지만 상황을 유리하게 만들기 우해 가장 중요한 건 부상 전과 다름없는 기량을 지니고 있다는 걸 보여주는 것이다. 그래야 팀에 잔류를 하든, 다른 팀으로 이적하든 유리한 고지에서 미래를 그릴 수 있다.

최상의 시나리오는 이청용이 성공적으로 복귀해 구세주처럼 볼턴의 1부리그 잔류를 이끄는 것이다. 부상 전 2012-13시즌 목표로 삼았던 EPL 내 빅클럽(맨유·첼시·아스널·리버풀) 이적까지 이뤄낸다면 금상첨화다.

한편, 연말을 가족과 보내기 위해 일시 귀국한 이청용은 이번 주 중에 영국으로 돌아간다. 모든 인터뷰 요청을 정중히 거절하고 조용히 출국할 예정이다. 재활에만 전념하고 그라운드에서 성공적으로 복귀하겠다는 굳은 의지의 또 다른 표현이다.

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사진=김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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