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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혁 "연륜 쌓이면 왕도 한번 해보고 싶어요"

입력 2011-12-18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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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혁 "연륜 쌓이면 왕도 한번 해보고 싶어요"


지금까지 자다 와서 눈이 살짝 부었단다. 탤런트 장혁(35). 하반기 최고의 인기드라마 SBS '뿌리깊은 나무' 촬영 중에 잠깐 짬을 냈다는 그는 인터뷰 장소에 들어서며 쑥스러운지 머리를 긁적였다. 몇시까지 촬영했냐고 물었더니 "오늘 아침 8시까지요"란다. 인터뷰 마치고 다시 문경으로 촬영을 떠난다는 그는 "그래도 힘든 줄 모르겠다"며 사람좋은 웃음을 지어보였다.


-올해 참 바빴다. SBS '마이더스' 끝나자 마자 '뿌리깊은 나무'에 출연한다.

"아니다. 데뷔하고 이제까지 2년에 4~5작품씩은 했다. 힘들지 않느냐고들 묻는데 작품을 많이 찍는다고 몸이 피곤하거나 괴롭지는 않다. 그것 보단 마찰이 생길 때 힘들다. 캐릭터와 어떤 상황이 마음에 들어서 시작했는데, 그 부분이 너무 다르게 풀려갈 때 괴롭다. 그런 면에서 '뿌리깊은 나무'는 아주 즐겁게 촬영하고 있다."

-노비이지만 우여곡절 끝에 궁을 경비하는 겸사복 강채윤 역을 맡았다.

"드라마 안에서 나의 역할은 무서운게 많지만 있어보이려고 힘주는 똥개 같다. 나약한 똥개. 그러다 보니 안은 더 연약하고 치기어리지만 겉으로는 강인해 보인다."

-강채윤의 어떤 점이 매력적이었나.

"성숙하진 못한 남자가 점점 더 커 나가는 것? 세종대왕이라는 훌륭한 임금이 처음 접하는 민초의 대표 격이 바로 나, 강채윤이다. 굉장히 영특하고 명석하지만 자기보다 강하거나 아무리 큰 상대를 맞아도 절대 주눅드는 법이 없다. 하지만 정기준과는 다르게 사상적이지 않고 무척 감성적인 캐릭터다. 겸사복 수사팀인 초탁, 박포와 함께 수다를 떠는 장면은 더할나위 없이 웃기고 편안하지 않나? 그런 다중적인 면들이 굉장히 마음에 들었다."

-'추노'에서도, '뿌리깊은 나무'에서도 노비다. 왕 한번 해보고 싶지 않나.

"하하, 난 조선시대 왕 얼굴이 아니다. 한석규 형님처럼 좀 더 부드러운 느낌을 갖고 있어야한다. 나는 왠지 모르게 센 느낌이지 않나. 고구려·신라·백제의 왕이라면 괜찮을거 같기도 하다. 조선시대에선 연산군 정도가 맞을 거 같다. 예전에 '시왕지암살'이라는 작품을 봤는데 진시황이 일곱개 나라를 정복하기 전에 모습을 그린 영화였다. 연산군도 폭도로서의 캐릭터가 아니라 왕이 되기 전 인간으로서 고뇌를 담아내는 작품이면 하고 싶다. 왕이라는 포지션에서 내뱉는 말의 밀도감은 신하 100명이 읊조리는 것과는 차원이 다르다. 그게 비록 드라마일지라도. 연륜이 쌓이면 꼭 한번 맡아보고 싶다."

장혁 "연륜 쌓이면 왕도 한번 해보고 싶어요"
-한석규·신세경과의 호흡은.

"한석규 형님에게서 배우는 점이 많다. 연기적인 것은 물론이고 인생의 선배로서도. 말을 많이 하는 분은 아니지만 중간중간 툭툭 내뱉는 말씀에서 귀에 꽂히는 것들이 많다. 신세경은 자세가 좋은 친구다. 시점을 항상 맞춰주려고 한다. 연기자는게 원래 아는 만큼 밖에 표현을 못하기 마련이다. 그런데 그는 많은 것을 보고 느끼고 그 지점에서 생각하려고 노력하는게 보인다."

-지상최대 오디션 프로그램 JTBC '메이드인유' 심사위원이기도 하다.

"예전에 김갑수 선배로부터 부탁을 받아 '기적의 오디션'에 한번 심사하러 갔는데 아주 어렵더라. 합격·불합격 여부를 결정짓는 잣대가 모든 사람한테 적용할 수 있는 것일까에 대한 고민도 생기고. 아는 만큼 설명하고 조언해줄 수는 있을 거 같지만 매번은 힘들거 같다."

-앞으로의 계획은.

"우선 당장 크리스마스를 식구들과 보낼 수 있어 행복하다. 3,4살 자식들이 아빠와 함께 보낸다고 즐거워하더라. 와이프도 좋아하고. 우선 잠좀 자고 못다 한 운동도 해야겠다."

유아정 기자 poroly@joongang.co.kr
사진=김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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