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2015-12-23 오전 10:02:10수정 2016-01-20 오전 10:20:07
국내를 넘어선 K-팝 붐이 단시간에 사그라들지 않은 건 가수들의 끊임 없는 도전 덕분이었다. 새로운 시도를 두려워 하지 않았고 달라지기 위해 부단히 움직였다. 국내 음반 시장 상황이 악화되자 해외 시장의 문을 두드렸고 역동적이고 세련된 K-팝 콘텐츠는 경쟁력을 키워갔다. 골라 듣는 재미가 있는 K팝은 기존의 팬덤을 더욱 굳히는 것은 물론 새로운 팬덤을 형성시켰다.
f(x)·GOT7·시아 역시 K팝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는데 큰 몫을 했다. 음원이 소비되는 시대에서 탄탄한 음반 파워를 자랑하는 세 그룹은 판매량(집계기간 2014.11~2015.11)을 기준으로 선정한 30회 골든디스크 시상식 음반 부문 후보로 올랐다. 제 30회 골든디스크 시상식은 내년 1월 20~21일 양일간 열린다.
음반 본상 후보자 소개 ②
(소개 순서는 팀명을 기준으로 숫자·영문·한글 가나다순)
▶f(x)
발매일: 2015.10.27
앨범명: 4 Walls - The 4th Album
타이틀 곡: 4 Walls
1년 3개월 만에 컴백한 에프엑스는 특별했다. 멤버 설리가 연기자 전향을 결정하면서 5인조에서 4인조로 탈바꿈했다. 그러나 변함 없었다. 이들의 실험적인 음악은 계속됐고, 팬들의 마음을 정조준했다. 일렉트로닉 장르의 총 10곡으로 구성된 4집 '4 Walls'는 성공적이었다. 데뷔곡 '라차타'부터 'Chu~♡', 'NU 예삐오', '피노키오', 'Electric Shock'등과 같은 맥락으로 '4 Walls'도 기존 아이돌 음악과 차별화됐다. 독특한 에프엑스만의 색깔은 여전히 통했다. 실험적이나, 묘한 중독성이 있는 에프엑스의 매력을 만끽하기에 충분한 곡이었다는 평가가 많았다. 결과적으로 에프엑스는 이 앨범을 통해 4인조로서도 흔들림이 없다는 것을 입증했다. 성적도 이를 증명했다. 음반 판매량에 있어서 선배 그룹인 소녀시대와 함께 7만장 이상의 높은 판매고를 올리며 걸그룹의 자존심을 살렸다. 또 지상파와 케이블 음악 방송 프로그램에서 1위 트로피를 손에 넣으며 4인조로도 흔들림 없는 성과를 만들어냈다.
▶GOT7
발매일: 2015.09.29
앨범명: MAD
타이틀 곡: 니가 하면
갓세븐은 올해 꾸준하게 달렸다. 'MAD'는 앞선 앨범 후 단 1개월만에 나온 앨범이었다. 소녀들의 마음을 뒤돌아서게 할 시간도 만들어 주지 않았던 전략이었다. 데뷔 당시 무대 위에서 서커스에 가까운 아크로바틱으로 시선을 단번에 사로잡았던 갓세븐은 'MAD'로 또한번 거칠게 변했다. '남친돌'이라는 수식어에 이어 보여줬던 강렬한 컨셉트는 전세계 소녀들의 마음을 헤집어놨다. 이들은 곡 '니가 하면'으로 음원 차트 상위권에 진입하는 것과 더불어 SBS MTV에서 데뷔 후 첫 1위를 차지, 성공적으로 가요계에 안착했음을 보였다. 해외에서 갓세븐을 찾는 손길도 늘었다. 12월 트위터 코리아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갓세븐은 국내 톱 키워드 음악부문 1위는 물론 글로벌 톱 키워드 음악 부문에서 2위에 이름을 올렸다. 멤버별 역량도 크게 늘었다. 잭슨은 음악프로그램 MC로 활약하는 등 예능 프로그램에서 여전히 두각을 나타냈고, 올해 JTBC '사랑하는 은동아'에 출연했던 멤버 주니어는 영화 '눈발'에도 캐스팅되며 배우로서의 역량도 키워나가고 있다.
▶XIA
발매일: 2015.03.03
앨범명: Flower
타이틀 곡: 꽃, X Song
방송 활동 없이도 통한다는 것을 보여준 앨범이다. XIA는 올해 특별하고 바쁜 한 해를 보냈다. 같은 팀 멤버 박유천과 김재중이 군에 입대해 혼자 남았고, 그 기간 동안 솔로 활동은 물론 뮤지컬에 매진했다. 혼자의 시간을 음악적으로 채워나간 XIA는 한 단계 성장하는 계기가 됐다. XIA가 3월 발표한 'flower'는 1년 8개월만에 발표한 솔로 정규 3집이다. 총 13곡이 수록된 이 앨범은 XIA의 '탈 아이돌'적 성향이 가득했다. 직접 작사 작곡에 참여했으며 브라운아이드소울의 나얼과도 협업하며 다양성을 키웠다. 장르도 다채로웠다. 아이돌 출신다운 댄스곡은 물론 드라마틱한 발라드와 트랜디한 힙합곡까지 음악적으로 새로운 시도들이 고루 담겼다. 방송을 통해 XIA를 볼 수 없는 이들에게는 소장 가치가 컸던 앨범이었다. 타이틀 곡 '꽃'은 발표와 동시에 음원 사이트 1위에 올랐고, 일본 오사카와 도쿄 공연을 전석 매진시키는 등 국내외 팬들을 끌어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