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대영은 8월3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제25회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 베네수엘라와의 예선라운드 1차전에서 4번·지명타자로 선발 출장했다. 결승타를 포함해 2타수 2안타 1타점으로 한국의 2-1 승리를 이끌었다. 침착한 선구안과 정확한 타격, 센스있는 주루 플레이로 상대 배터리를 끊임없이 괴롭혔다.
1회말 첫 타석에서 볼넷을 골라낸 윤대영의 진가는 0-0이던 3회말 두 번째 타석에서 빛났다. 2사 2루에서 상대 선발 두란의 3구째를 잡아당겨 유격수 키를 넘는 좌전 안타로 2루주자 김인태(18·북일고)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윤대영은 다음 타자 심재윤의 안타 때 1루에서 3루까지 내달렸고, 상대의 2루 견제를 틈타 홈을 파고드는 과감한 주루 플레이로 추가 득점까지 뽑아냈다. 이번 대회 1호 홈스틸. 이날 한국의 모든 득점(2점)이 윤대영의 방망이와 발에서 나왔다. 윤대영은 5회말과 7회말에도 각각 좌전안타와 볼넷으로 100% 출루하며 이정훈 대표팀 감독을 웃게 했다.
윤대영은 '바람의 아들'로 불린 이종범(42·전 KIA)의 외조카다. 이종범 누나의 아들이 윤대영이다. 지난달 20일 열린 2013 프로야구 신인드래프트에서 NC에 지명된 그는 키 1m86㎝ 몸무게 95㎏의 탄탄한 체격을 바탕으로 힘있는 타격을 선보이는 유망주다. 지난달 27일 막을 내린 제46회 대통령배 전국고교야구대회에서도 대표팀 차출 때문에 5타석만 나섰으나 홈런 1개를 터트리며 진흥고 우승에 일조했다. 윤대영은 "희생한다는 생각으로 욕심없이 치려 했다. 야구 센스는 외삼촌(이종범)을 닮은 것 같다"고 했다.
대표팀 에이스 윤형배(18·북일고)는 2-1이던 6회 초 1사 1루에서 마운드에 올라 3⅔이닝 동안 삼진 5개를 뽑아내는 호투로 승리투수가 됐다. 한국은 1일 오후 2시 미국과 예선라운드 2차전을 치른다.
한편 우승후보 일본은 캐나다에 연장 10회 접전 끝에 5-6으로 졌다. 1회 2점을 뽑으며 앞서나간 일본은 5-3으로 앞선 9회 구원투수 오츠카 타카히토가 제시 호게스에게 동점 2점 홈런을 허용한 게 뼈아팠다. 일본고교야구대회(고시엔)에서 시속 160km의 공을 던져 화제가 된 '괴물' 오타니 쇼헤이는 선발 등판했지만 3⅓이닝 동안 3피안타 4볼넷 3실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