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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고 있나" 군기잡던 황교안…공개회의서 또 '졸음'

입력 2019-12-19 19:03

5시 정치부회의 #국회 발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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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시 정치부회의 #국회 발제


[앵커]

과거 민주화투쟁 과정에서 고문을 당했던 분들의 얘기를 들어보면 고문 중에서도 가장 괴로웠던 것 중의 하나가 잠을 재우지 않는 거였다고 합니다. 그렇습니다. 쏟아지는 졸음, 무거워지는 눈꺼풀은 인간의 힘으론 이겨낼 도리가 없다, 이런 얘기가 있죠. 엊그제(17일) 의원총회에서 조는 의원을 향해서 쓴소리를 했던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 역시 그런 면에선 어쩔 수 없었던 모양입니다. 오늘 양 반장 발제에서 관련 소식과 다른 정치권 뉴스를 함께 짚어보겠습니다.

[기자]

네, 그렇습니다. 들으신 것처럼 아무리 힘이 장사인 사람이라도 눈꺼풀이 한번 이렇게 무너지기 시작하면 이걸 위로 다시 끌어올리기란 정말 불가능합니다. 그럴 땐 그냥 자야죠.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 그제 비공개 의총에서 꾸벅꾸벅 조는 의원을 향해서 "지금 이 판국에 잠이 오느냐" 이렇게 꾸짖었다죠. 그런데 그 추상같은 불호령이 있고 난 다음날 아침 회의 때, 저렇게 본인 스스로가 졸아버리는 광경을 연출했던 겁니다. 아시다시피 황 대표 연일 강행군, 또 집에도 안 가고 국회에서 숙식을 해결하느라고 잠자리도 불편하니까 당연하죠. 또 잠이 묘한 게 전염성이 있지 않습니까. 옆에서 누가 대놓고 자버리면 그 기운이 옆으로 전해지죠. 같이 졸리죠. 특히 이럴 때 앞에 나가서 얘기하는 사람이 재밌기라도 하거나 목소리가 되게 카랑카랑한 하이톤이면 깰 수 있는데 중저음의 저주파면, 이건 그냥 자장가죠.   

아니나 다를까. 오늘 여기저기서 황 대표의 이 어제의 졸음 영상을 보도를 하면서 "의원들한텐 군기 잡더니 쩜쩜쩜" 뭐 이런 식으로 제목을 달았습니다. 황 대표 역시 아침마다 보좌진에게 미디어 동향 보고를 받을 텐데요. 모르지 않았을 겁니다. 오늘 아침도 변함없이 국회 본청 로텐더홀에서 이렇게 최고위원회의가 열렸는데 어쩔 수 없죠. 카메라 기자들 황 대표 일거수 일투족 아예 포커싱을 맞춰서 주목을 했습니다. 먼저 이렇게 황 대표가 모두발언을 하고요, 이어서 심재철 원내대표가 발언 이어가죠. 그런데 심 원내대표 발언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서 저렇게 뒤에. 눈꺼풀이 무거워진 게 느껴지죠. 그렇습니다. 조경태 최고위원이 또 이어서 발언을 하는데 계속 잠을 깨려고 저렇게 안경을 벗고 눈을 비비면서 어떻게 해서든 쏟아지는 졸음을 이겨보려고. 그러면 또 저런 동작 하나하나를 카메라 기자들이 촬영을 하죠. 그리고 또 화면에 잡히지는 않았지만 현장 기자 얘기를 들어보니까 허벅지를 손으로 때리면서 잠을 쫓는 그런 상황도 있었다고 합니다.

제가 이 얘기를 드리는 건 황 대표를 조롱하고자 함이 아닙니다. 황 대표, 단식 끝나자마자 제대로 쉬지도 않고 바로 이어서 국회 농성을 하고 있지 않습니까. 체력적으로 얼마나 힘이 들겠습니까, 지금. 초인적인 힘을 내면서 버티는 거겠죠. 문제는 다른 의원들도 크게 다르지 않을 거란 얘기죠. "어디 이 엄중한 시국에 졸고 있느냐" 타박할 것까지는 아니라는 그런 지적도 있는 겁니다. 모르긴 몰라도 한동안 언론들은 계속해서 황 대표 조나 안 조나 예의주시할 텐데 도저히 못 참겠다 싶으면 에너지드링크 하나 드셔보십시오. 몸에는 좀 부담이 돼도 정말 효과가 있을 겁니다. 오늘도 오후 2시부터 국회 본청 앞 계단에선 규탄집회 이어졌는데 나흘 째죠. 관련 소식은 들어가서 좀 더 전해드리고요.

다음 소식입니다. 행안부가 주민등록번호 개편안을 밝혔죠. 45년 만의 변화라는데 핵심은 뒷자리 7자리에 있습니다. 지역번호를 없앤다는 거죠. 물론 지금 쓰는 주민번호, 다 바꾸란 건 아니고요. 새로 받거나 정정하는 경우에만 이렇게 간다는 겁니다. 아니 잘 쓰고 있는 거 왜 바꿔 하실 텐데, 일단 행안부 설명은 주민번호 상에서 지역번호로 특정지역 출신을 차별하는 문제가 있었다는 겁니다. 실제 지난해 9월이었죠.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 경기도 부천의 한 편의점 업주가 채용공고를 냈는데 여기서 보면은 "주민등록번호 중 8,9 번째 숫자가 48~66 사이에 해당되는 분 나 안 뽑겠소"한 겁니다. 지원하지 말라고 한 겁니다. 그 숫자 바로 광주, 전남, 전북 지역번호였습니다.

그런데 오늘 한국당에서 행안부 주민번호 개편안과 관련해서, 정말 저도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그런 지적이 나왔더라고요. 직접 듣고 판단을 해보시죠.

[정미경/자유한국당 최고위원 : 왜 멀쩡한 주민등록번호 뒷자리를 바꿀까요? 제가 볼 때는 간첩 아예 잡지 못하도록 만들려고 그렇게 하는 게 아닐까요. 북에서 내려온 사람이 도대체 어떤 목적을 가지고 이 땅으로 내려왔는지
아예 불분명하게 만들도록 하려고 하는 거 아닐까요.]

이게 지금은 아니지만 2009년까지는 탈북민들, 새터민들 같은 경우는 하나원이라고 교육시설이 있잖아요. 경기도 안성에 있는데 그래서 경기도 안성의 지역번호를 받았다고 해요. 때문에 경기도 안성 출신들이 탈북민으로 오해를 받아가지고 중국 비자를 받을 때 불이익을 받는 일도 있었다죠. 글쎄요, 뭐가 됐든 정미경 최고위원의 아까 들으신 발언은 탈북민들 입장에선 좀 유감스러울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마지막 소식입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우크라이나 스캔들에 대한 탄핵소추안, 우리 시각으로 오늘 오전에 미국 연방하원 통과했습니다. 민주당 소속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이 탄핵조사 개시를 알린 지 석달 만입니다. 권력 남용 그리고 의회 방해 이 두 가지 탄핵소추안에 대한 표결을 차례로 실시한 건데 모두 과반 찬성 가결됐습니다. 그 장면 잠깐 보시죠.

[낸시 펠로시/미 하원의장 (현지시간 18일) : 투표 결과는 230표 찬성, 197표 반대, 기권 1표로 제1항(권력 남용 안건)은 가결됐습니다. 투표 결과는 229표 찬성, 198표 반대, 기권 1표로 제2항(의회 방해 안건)은 가결됐습니다.]

흥미로운 대목이 지금 현재 미 연방 하원은 민주당이 233석 그리고 공화당은 197석인데 아까 들으신 표결 결과랑 비교해보면 민주당은 민주당대로 공화당은 공화당대로 그야말로 똘똘 뭉쳐서 빈틈없이 세대결을 제대로 벌인 겁니다.

트럼프 미 대통령 이 소식 접하고 과연 어떤 반응이었을까요. 이렇게요.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현지시간 18일) : 이 무법적이고 당파적인 탄핵은 민주당의 정치적 자살 행진입니다. 이것은 수치입니다. 민주당 의원들은 여러분들이 대통령을 선택할 권리를 부정하고 있는 겁니다.]

얼굴 표정 보니까 화가 단단히 난 것 같은데. 이제 탄핵안은 연방 상원으로 넘어갑니다. 재적의원 100명 중 3분의 2, 그러니까 67명 이상이 찬성을 해야 하는데 솔직히 쉽지 않죠. 상원에선 공화당이 숫자가 더 많거든요. 자세한 얘기는 '워싱턴에서, 워싱턴에서, 워싱턴에서 JTBC 이상복입니다' 이분이 친절하게 설명을 해드릴 겁니다. 오늘 준비한 소식은 여기까지입니다.

(화면출처 : 팩트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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