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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신태용 "경기 답답했다는 부분 인정…승부보다 진출이 목표"

입력 2017-09-07 22:07 수정 2017-09-09 23:30

"이동국 5분 출전? 부상 선수 지켜보다 타이밍 놓쳐"
"'히딩크 재등판설' 기분 안 좋았다…본인 발언 아닐 거라 확신"
"러시아 월드컵, 예선 통과할 수 있도록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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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국 5분 출전? 부상 선수 지켜보다 타이밍 놓쳐"
"'히딩크 재등판설' 기분 안 좋았다…본인 발언 아닐 거라 확신"
"러시아 월드컵, 예선 통과할 수 있도록 준비"

[앵커]

내 '성'은 '신'이지만 나는 '신'이 아니다. 천신만고 끝에 월드컵 본선행 티켓이라는 소중한 결과를 가져오기는 했습니다마는 평가가 좀 엇갈리다 보니까 축구대표팀 신태용 감독이 이런 말을 한 거죠. 아마 자신의 마음을 가장 잘 표현한 것이 아닌가 싶기도 하고 오늘(7일) 문화초대석, 사실 문화초대석에는 대중 문화인들이 많이 나오셨습니다마는 스포츠인들도 그동안에 많이 나오셨습니다.

아주 오랜만에 오늘 목요일 문화초대석을 진행하게 됐는데, 신태용 국가대표팀 감독이 바로 주인공입니다. 어서 오십시오.

[신태용/축구대표팀 감독 : 네, 안녕하십니까?]

[앵커]

우즈베키스탄에서 오늘 아침에 오셨잖아요.

[신태용/축구대표팀 감독 : 네.]

[앵커]

시차적응이 아직 안 되셨을 것 같은데요?

[신태용/축구대표팀 감독 : 시차적응은 크게 4시간밖에 차이가 안 나서.]

[앵커]

괜찮습니까?

[신태용/축구대표팀 감독 :괜찮고요.]

[앵커]

그래도 조금 피곤해 보이시기는 합니다, 눈가가 조금 충혈돼 있으셔서.

[신태용/축구대표팀 감독 : 어제 9월 5일날 경기 끝나고, 한국 시간으로 9월 6일날 0시에 경기를 했죠. 하고 난 다음에 우리가 9회 연속 진출하고 또 선수들하고 호텔 내에서 가볍게 맥주 한 잔 하면서 얘기하고 그리고 그 다음에 대사관 가는 일정하고 겹치다 보니까 쉬지 못하고 바로 오다 보니까 조금 피곤한 것 같습니다.]

[앵커]

이겨서 진출했으면 아주 좋았을 텐데 비기고 또 다른 어디입니까? 시리아, 이란전 결과에 따라서 아무튼 아까 천신만고 끝이라고 했습니다마는 아슬아슬하게 진출했습니다. 많은 분들이 다행이라고 생각하기는 하지만 경기가 좀 답답했다, 이런 얘기들도 많이 하십니다. 뭐라고 말씀하시겠습니까?

[신태용/축구대표팀 감독 : 우리 축구팬들이나 국민들이 봤을 때는 좀 답답하다고 생각할 수 있는 부분 분명히 인정합니다. 인정하지만 우리가, 제가 감독을 맡을 당시에는 워낙 우리 국가대표팀의 상황이 안 좋았고 그리고 제가 목표는 이기고 지고를 떠나서 9회 연속 월드컵 진출하는 것이 저한테는 목표였고 대한축구협회도 그게 목적이었기 때문에 오로지 경기 결과로는 무조건 월드컵 진출이나 내용상으로는 조금 아쉬운 점이 있더라도 우리 초점은 월드컵 진출에 맞혔기 때문에 조금 그런 부분은 인정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런데 아무튼 한 골이라도 좀 넣었으면 생각, 그러니까 두 경기를 지켜보면서 누구나 다 하셨을 것 같은데. 그 한 골이 터지기가 왜 이렇게 어려웠을까요?

[신태용/축구대표팀 감독 : 아무래도 선수들이 한 경기, 두 경기 남았지만 한 경기라도 잘못되면 못 나간다는 그런 강박관념 그런 게 많이 갖고 있지 않았나 생각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러면 공격에 있어서 조금 위축됐을 가능성? 그걸 말씀하시는 건가요?

[신태용/축구대표팀 감독 :그렇죠. 일단 그러다 보니까 이제 수비적으로 일단 선제골 안 줘야 된다는 선수들 나름대로 생각들이 있다 보니까 제가 사실 공격을 많이 좋아하는 스타일인데 그걸 조금 포기하면서도 수비로 강하게 갔던 부분이 공격이 잘 풀리지 않았다, 그렇게 생각할 수 있겠습니다.]

[앵커]

선수들이 지금 이 진용으로 갖춰서 훈련하는 게 며칠 안 되죠?

[신태용/축구대표팀 감독 : 다 진용을 갖춰서 한 거는 딱 3일밖에 못했습니다.]

[앵커]

그렇습니까? 감독으로서는 감독의 기량을 이렇게 관철하기에는 조금 너무 짧은 시간이 아니었던가 하는 생각도 드네요.

[신태용/축구대표팀 감독 : 이 자리에 얘기하자면 너무 짧은 시간이죠. 3일 만에 모든 것을 바꿀 수 있는 부분은 절대 없으니까요.]

[앵커]

그러면 뭘 바꾸시겠습니까? 시간은 주어졌는데.

[신태용/축구대표팀 감독 : 이제는 우리가 월드컵 진출했으니까 좀 이제까지 우리 축구팬들이 답답하다고 느꼈던 부분을 시원하게 갈 수 있는 부분.]

[앵커]

공격축구.

[신태용/축구대표팀 감독 : 공격 쪽으로 가면서 우리가 아무리 강한 팀하고 붙더라도 우리가 원하는 플레이 그리고 우리 한국팀이 갖고 있는 투쟁력을 갖고 경기 뛸 수 있는 그런 쪽으로 많이 가져가려고.]

[앵커]

그런데 하여간 많은 분들이 어쩔 수 없이 자꾸 2002년을 떠올리면서 그 당시의 전력을 생각하고 거기에 비하면 지금 조금 너무 떨어진다라는 아쉬움도 가지고 있는데 우선 그거는 인정을 하시면서 들어갑니까?

[신태용/축구대표팀 감독 : 지금 상황이 많이 바뀌었습니다, 사실은 2002 월드컵 때는 우리나라에서 한·일 개최다 보니까 축구협회에서나 프로연맹에서나 전폭적인 지지가 많이 있었습니다. 합숙기간도 상당히 오랜 기간 동안 합숙을 했고 히딩크 감독님이 원하는 모든 부분을 단 1%도 부족함 없이 다 해 줬던 부분이 상당히…]

[앵커]

그럼 지금 많이 서운하십니까?

[신태용/축구대표팀 감독 : 서운한 점은 없습니다. 지금은 사실 A매치 기간 외에는 소집을 할 수 없기 때문에 대표팀이라서 손발이나 조직력을 극대화시킬 수 있는 시간이 거의 없습니다. 이제 월드컵 기간에 이제는 베이스캠프 차리면서 트레이닝 캠프 할수 있는 시간은 이제 시간적 여유가 다가왔을 때 내년 6월달에는 그때는 손발이 맞을 수 있겠지만 지금부터는 아직까지 그런 부분이 많이 부족하기 때문에 우리가 2002하고는 비교해서는 조금 다르지 않을까 그런 생각 많이 갖고 있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물론 신 감독님의 축구 스타일이 공격적이다라는 것은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기는 있는데 다만 이 시점에서 저희들이 이제 두 경기를 보고 난 다음에 많은 분들이 느낀 점 중에 또 하나는 그럼 좋다, 그러면 공격 축구를 한다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방법론을 가지고 있느냐. 예를 들면 과거에 많이 얘기가 나왔었던 '토탈사커'라든가 그래서 공수가 모두 체력을 다 키워야 되고 누구든 공격할 수 있고 누구든 수비를 해야 되는 그런 방법론이라든가 하는 것을 좀 구체적으로 얘기를 해 달라, 그게 아니라도 다른 게 있다면 그런 요구가 있더군요.

[신태용/축구대표팀 감독 : 축구를 보신 분은 신태용이가 어떤 축구를 한다는 걸 많이 알고 있습니다. 제가 23세 올림픽팀과 20세 월드컵팀을 했기 때문에 많이 보신 분들 많이 알고 있기 때문에 그렇지만 좀 더 이제는 우리 대표팀 선수들이 실력이 그 당시에는 경기를 못 뛴 선수를 경기력과 그다음에 체력과 모든 걸 가지고 가야 되지만 지금은 경기력은 좋기 때문에 체력적인 부분과 소집됐을 때 조직력만 극대화시키면 선수들한테 아기자기한 패스축구, 바르셀로나 같은 우리가 토탈 같은 이제 '패스축구'를 하면서 제가 원하는 축구는'백패스'보다는 항상 선수들한테 공격지향적으로 상대 골대 쪽으로 공을 잡아서 패스를 나가라, '전진 패스'를 나가라 그런 얘기를 많이 주문합니다.]

[앵커]

아기자기하면서도 보다 진취적인. 전방패스를 위주로 하는 공격축구 정도로 정리를 할까요. 그런데 지난번에 왜 일본이랑 하다가 2:0으로 앞서다가 그런 축구 하시다가 3:2로 뒤집어지지 않았습니까? 그것도 말씀하신 분들이 있던데…

[신태용/축구대표팀 감독 : 다 결과론적으로 말씀하시는데 그때는 한 70분, 75분까지 일본을 우리가 압도하고 있었고 그러다 보니까 제 속마음은 사실 이번 기회에 일본이라는 팀을 우리가 좀 더 코를 납작하게 만들어주자 그런 마음이 좀 강하게 작용을 했습니다. 그리고 그 당시에 제가 출전했을 때에는 세계에 우리가 올림픽 8연속 진출이란 목표를 갖고 갔고 제가 선수들한테 했던 약속이 있습니다. 그때 우리가 멤버가 안 좋다고 얘기했는데 예선을 통과하겠어 했지만 제가 선수들한테 했던 약속은 올림픽 티켓 따면 결승전은 너희가 하고 싶은 축구를 무조건 할 수 있게끔 내가 만들겠다. 그래서 사실은 4강에서 카타르한테 우리가 이기면서 세계 최초로 8회 연속 올림픽 진출 출전권을 땄습니다. 그러면서 결승전은 좀 더 선수들한테 편하게 경기할 수 있게끔 스코어에 연연하지 말고 일본이란 팀을 우리가 최대한 어떻게 한번 크게 한번 혼내주자 그런 마음이 앞섰던 것이 실수가 조금 되지 않았나.]

[앵커]

알겠습니다. 하여간 그런저런 얘기들이 워낙 많이 나오니까 신태용 감독께서도 이참에 그런 말씀도 한번 하시는 게 좋을 것 같아서 질문을 드리기는 했습니다. 그런데 사실 그 축구, 특히 국가 대표 축구 감독직이란 직군이 세상에서 제일 어려운 직업 중의 하나인 것 같은 느낌도 듭니다. 그러니까 과정이 참 좋았는데 결과가 안 좋으면 또 야단을 맞고.

[신태용/축구대표팀 감독 : 맞습니다.]

[앵커]


또 과정이 안 좋았는데 이기면 또 그래도 또 야단 맞는 경우가 있고 겨우 이겼다, 이런 얘기가 나오니까 힘드시죠?

[신태용/축구대표팀 감독 : 이번에 두 경기 하고 난 다음에 너무 힘들다는 것을 많이 느꼈습니다. 우리 국민들이나 축구팬들 눈높이가 많이 높아져 있고요. 그러다 보니까 사실 이번에는 무조건 경기 내용도 중요하지만 9회 월드컵 진출하는 것이 최대한 목표였기 때문에 좀 경기 내용 이런 것을 좀 접고 무조건 우리가 티켓 따는 데만 올인하자고 하는 부분이었는데 또 경기 내용이 좀 안 좋다 보니까 이렇게 많이…]

[앵커]

그런데 많은 분들이 궁금해하는 질문을 제가 좀 드리겠습니다. 이동국 선수는 왜 이렇게 늦게 기용을 하셨습니까?

[신태용/축구대표팀 감독 : 사실 TV를 보시는 분들은 그런 부분에 대해서 조금 속상하신 분들 있다고 저는 생각하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김민재 선수가 상대방 선수를 퇴장시킬 때 스커드에 상당히 심하게 머리를 밟혔습니다. 그러면서 바로 뇌진탕 증세가 와서 경기를 뛰니 못 뛰니 하는데 의무팀에서 지금 좀 할 수 있답니다 하면서 사인이 들어와서 계속 지켜봤는데 그 선수가 언제 다시 뇌진탕 증세가 올지 몰라서 쭉 지켜봤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사실은 상대 선수 한 명이 퇴장당해 있는 상태에서 수비 선수가 아닌 공격 선수 한 명을 더 보강을 해야 되는데 김민재 선수가 계속 뇌진탕 증세가 온다고 신호가 들어와서 이 선수를 언제 바꿀지 모르는 타이밍이 계속 생기다 보니까 사실은 교체 타이밍을 쉽게 잡고 갈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습니다.]

[앵커]

그게 첫 번째 경기였습니까?

[신태용/축구대표팀 감독 : 네, 이란전이었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앵커]

그러면 두 번째라도 조금 일찍, 두 번째 경기에서 일찍 나오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하셨던 것 같습니다, 팬 여러분. 물론 이동국 선수가 일찍 나온다고 해서 이긴다는 그런 건 아니지만 하여간 그런 아쉬움들이 있었던 거 같은데요.

[신태용/축구대표팀 감독 : 사실은 감독 입장에서는 내일 경기 선발로 나갈 선수, 상대가 어떤 팀이 선발 명단이 나올 때 다 돌려봅니다. 우리가 이 선수, 상대가 어떤 선수가 나왔을 때 우리가 어떤 선수 넣어서 한번 시뮬레이션을 돌려봅니다. 돌려서 이런 상황에서 이 선수가 잘못됐으면 이 선수 대타로 이 선수 교체로 넣고 이 선수 넣고 그걸 한 세네 번씩 돌려보고 난 다음에 경기에 들어가서 그런 상황이 제대로 되면 이거 오늘 경기 잘되는구나. 그렇지 않으면 이제 다시 시뮬레이션을 돌렸던 것을 생각해서 교체를 합니다. 그렇지만 이동국 선수 분명히 좋은 선수입니다. 우리나라에서 지금 현재 최다골 득점도 하고 있지만 워낙 우리가 우즈벡 같은 경우에는 어웨이 경기였고 또 상대가 어떻게 나올지 아직 확신이 없었고 그리고 우리가 좀 더 조심히 가야 되는 부분. 우리가 골을 꼭 넣어서 이기면 안전하게 가겠지만 그렇지 못했던 부분도 생각을 해야 되기 때문에 이동국 선수를 조금 더 신중하게 갔다고 생각하면 되겠습니다.]

[앵커]

그리고 이 질문은 조금 기분이 안 좋으실 수 있습니다. 어제 하루 종일 히딩크 감독의 이름이 오르락내리락했습니다. 현실성이 없는 것으로 결국 얘기가 나오기는 했습니다마는 듣는 현직 감독 입장에서 특히 이제 지휘봉 잡은 지가 한 석 달밖에 안 되셨는데 기분이 별로 안 좋으셨을 것 같습니다.

[신태용/축구대표팀 감독 : 상당히 안 좋았죠. 상당히 안 좋았고. 저는 사실 히딩크 감독님이 우리나라 축구 감독 중에서 영웅이라고 생각하는데 그분 입에서 그런 얘기가 나왔다고 생각 않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크게 개의치는 않았는데 사실 9회 연속 월드컵 진출하고 들어오는 입장에서 그런 얘기를 들으니까 상당히 안 좋았지만 왜 그런 얘기가 나왔는지는 조금 답답합니다. 답답하지만 그래도 히딩크 감독님 입장에서는 절대 그런 얘기하지 않았다고 저는 확신하고 있습니다.]

[앵커]

솔직하게 말씀해 주시는군요. 마지막으로 질문드리겠습니다. 이제 월드컵 본선으로 나가게 됐는데 목표가 어떤 겁니까? 어디까지일까요.

[신태용/축구대표팀 감독 :일단 2014년도 월드컵에서 우리가 조금 힘들었습니다. 2018년도도 우리가 월드컵 진출을 했으니까 아무래도 예선은 최대한 예선을 통과하려고 준비하도록 하겠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여기까지만 진행하겠습니다. 하여간 피곤하실 텐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신태용 감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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