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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에 '물 반 해파리 반'…타들어 가는 어민들 마음

입력 2017-08-12 2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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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폭염이 계속되면 바다 온도도 오르죠. 이 때문에 해파리가 극성입니다. 오죽하면 물 반, 해파리 반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입니다. 가뜩이나 수온과 염분이 높아져 어군이 잘 형성되지 않는 상황에 어민들 속은 타들어갑니다.

배승주 기자입니다.

[기자]

멸치잡이 그물을 끌어올리자 해파리가 한 가득 올라옵니다.

해파리 떼에 뒤엉킨 채 올라온 멸치들은 꿈틀대지도 못합니다.

인근 어장에선 꽉 들어찬 그물을 아예 통째로 바다에 내려 내용물을 쏟아버립니다.

해파리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그물이 찢어질까봐 취한 극단적인 조칩니다.

[됐다. 다 버려. 다 버려.]

보름달 물해파리가 크게 번식해 바다를 점령한 건데, 경남 고성만 일대 멸치 어획량은 절반 이하로 떨어져 피해는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습니다.

[이규현/경남 고성군 정치망협의회장 : 선원들이 7~8명 되거든요. 그분들 월급도 지금 못 줄 그런 정도입니다.]

결국 어민들은 조업을 포기하고 해파리 제거작업에 나서고 있습니다.

전남 장흥과 보성, 고흥군 등 3개 지자체에서는 동시 다발적으로 작업선을 투입해 해파리 제거에 나서고 있지만 개체수가 너무 많아 역부족입니다.

[이영일/어민: 논에 모를 심었는데 모가 다 죽은 상태와 똑같은 거죠. 따지고 보면요.]

여기에 바다의 염분 역시 높아져 어군이 형성되지 않는데다 고수온에 이달 중순부턴 고밀도 적조까지 예상되면서 어민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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