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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영] '윤식당' 문전성시의 비결, 나영석의 예능 레시피

입력 2017-05-20 0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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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영] '윤식당' 문전성시의 비결, 나영석의 예능 레시피

나영석 PD가 다시 한 번 기분좋은 사고를 쳤다.

tvN 예능프로그램 '윤식당'이 뜨거운 인기를 뒤로 한 채 막을 내렸다. 시청률은 14%대까지 치솟았다. 윤식당엔 손님들로 문전성시를 이뤘고, '윤식당'엔 시청자로 문전성시를 이뤘다.

나영석 PD의 프로그램 중 가장 높은 시청률을 기록한 것은 2015년 방송된 '삼시세끼 어촌편'으로, 14.2%(닐슨 코리아 유료 플랫폼 기준)를 나타냈다. 이는 tvN 예능프로그램을 통틀어 가장 높은 성적이기도 하다. 글고 2년간 깨지지 않았던 이 기록이 '윤식당'에 의해 위협받았다. '윤식당'은 지난 4월 28일 방송된 6회에서 14.141%까지 시청률이 상승하며 '삼시세끼 어촌편'을 턱 밑까지 따라붙었다.

'윤식당'의 가치는 단순히 시청률 숫자로 설명할 수 없다. 누구 하나 웃기려고 작정하는 이 없지만, 시청자들은 '윤식당'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가게가 인도네시아 국가 정책으로 철거될 때는 함께 걱정했고, 손님들이 밀려 들어올 때는 함께 행복한 비명을 질렀다. 각기 다른 나라에서 온 각기 다른 언어를 쓰는 손님들의 대화에 귀를 기울였으며, 그들이 과연 윤식당의 음식에 어떤 평을 내릴지 맘 졸이며 지켜봤다.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힐링이었다. '윤식당'은 뭇 직장인들의 이상향이자 판타지였기 때문이다.

시청률과 화제성 모두 뜨거워지자 자연스럽게 '윤식당'은 예능 트렌드의 최전선에 서게 됐다. 한 번 사는 인생 후회없이 살자는 욜로(YOLO, You Only Live Once) 열풍이 예능가를 강타했고, '윤식당'은 트렌드를 이끌었다. 예능을 통해서라도 대리만족감을 얻으려는 시청자들이 늘어나자 '윤식당'을 시작으로 많은 욜로 예능이 탄생했다.

이 같은 결과는 나영석 PD의 귀신같은 기획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윤여정의 레시피가 세계 각지에서 온 손님들을 만족시켰듯, 나영석 PD의 예능 레시피가 전국 각지의 시청자를 만족시킨 것. 해외를 배경으로 쿡방과 먹방을 담는 것은 유사할지 모른다. 그러나 나 PD는 전혀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기보다 자신이 가장 잘 하는 것을 더욱 발전시키는 방법을 택했다. 그가 가진 비장의 예능 레시피는 '윤식당'을 통해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된 셈이다. 시청자는 또 그가 펼쳐놓은 맛좋은 예능에 푹 빠져버렸다.

'윤식당'의 후속으로 오는 6월 2일부터 '알아두면 쓸데없는 신비한 잡학사전'이 방송된다. 나영석 PD의 새 작품으로, 유희열, 유시민, 황교익, 김영하, 정재승 등이 출연한다.

박정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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