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렇게 차례상 준비로 바쁜 하루를 보낸 분들도 계시겠지만, 추석엔 원래 차례 지내는 게 아니라는 분도 있습니다. 다름아닌 퇴계 이황의 후손들인데요. 형식보다는 뜻과 실용을 챙기자는 건데, 1인 가구가 느는 요즘 더욱 귀담아 들을 이야기 같습니다.
권근영 기자입니다.
[기자]
추석에 일하는 공장 근로자들도 함께 모여 절을 올렸습니다.
실향민들은 고향이 보이는 임진각에 한 상 차렸습니다.
[대한뉴스 (1992년 9월) : 외롭고 서럽고 그리운 정을 달래야만 했습니다.]
어떤 상황에서도 빠뜨리면 안 되는 줄 알았던 차례, 그러나 이제 그득한 차례상을 보면 누가 애쓴 결과인지 묻게 됩니다.
[이치억/퇴계 이황 종가 차종손 : (제사는) 조상님께 감사하고, 자기 존재를 되돌아보고, 자손들이 화합하는 것인데…]
종가의 제사는 오히려 형식보다는 뜻과 실용을 챙겼습니다.
[이치억/퇴계 이황 종가 차종손 : 전통 제사상에는 전은 올라가지 않는 것이고요, 저희 집에서는 추석 차례는 따로 지내지 않습니다.]
아파트 생활에 맞는 입식 제사상이 나온 전시장입니다.
나홀로 가구에서도 먼저 세상을 뜬 부모를 기릴 수 있도록 간편한 제기 세트를 고안했습니다.
제사를 마친 뒤에는 뷔페식 한 상 차림으로 변신합니다.
복잡한 형식과 수 십 가지 음식에 종종걸음치다가 그 의미가 퇴색한 우리네 제사의 대안을 찾자는 것입니다.
(화면출처 : 웹툰 '며느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