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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트체크] 인공강우로 미세먼지 해결할 수 있다? 없다?

입력 2019-01-15 22:10 수정 2019-01-15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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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인공강우로 미세먼지를 해결할 수 있다, 없다' 온라인에서 갑론을박입니다. 정치권에서도 인공강우라는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그렇다면 실제로 미세먼지 해소에 효과가 있을까요? 팩트체크팀이 국내외 연구 결과를 확인한 결과, 과학적으로 입증된 사례를 찾기가 어려웠습니다.

오대영 기자, 인공강우의 개념부터 좀 설명을 해주실까요?

[기자]

말 그대로 인위적으로 비가 내리게 만드는 것인데, 중요한 것은 예정에도 없던 비를 무조건 만들어 내는 것은 아닙니다.

비구름에 화학물질을 쏘아서 미리 내리게 하거나, 많이 내리게 만드는 기술입니다.

화학물질을 로켓으로 쏘아올리기도 하고, 항공기를 이용하기도 합니다.

[앵커]

그런데 이 인공강우 기술이 미세먼지 때문에 개발된 것은 아니죠?

[기자]

네. 1946년 미국에서 만들었습니다.

물부족과 우박피해를 막기 위해서였습니다.

그런데 중국이 10여년 전부터 미세먼지를 줄이는 실험에 활용을 했습니다.

하지만 과학적으로 효과가 입증되지 않았습니다.

중국의 기상국 홈페이지를 보면, 가뭄 해결을 위한 것이라고 밝히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미세먼지 해결에 한계가 있다는 점을 말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런가요? 그런데 2008년 베이징올림픽 때 중국이 이 인공비로 미세먼지를 해결했다라고 대대적으로 보도하지 않았습니까?

[기자]

그렇게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언론보도를 통해 와전된 것이었습니다.

저희가 확인해본 결과 미세먼지 때문이 아니었습니다.

개막식 때 비 예보가 있었습니다.

이 비구름을 미리 없애기 위해서 인공강우를 만든 것입니다.

이 밖에도 중국이 인공강우로 미세먼지 해결에 성공했다라는 정보들이 많이 퍼져 있는데, 역시 사실이 아니었습니다.

[차주완/국립기상과학원 기상조절연구관 : 설이죠. 카더라…중국 기상청이 있는데 거기서도 아직 확인을 못 했다고 자기들이 얘기를 했거든요. 사막 지역도 있고 물이 부족하기 때문에 그쪽에 물 확보를 위해서 주로 많이 하고 있고요.]

[앵커]

국내에서도 인공강우 실험이 꽤 있었잖아요. 결론은 마찬가지였나요?

[기자]

그렇습니다. 2017년 경기도가 미세먼지 해소를 할 수 있는지를 실험을 했습니다.

바로 이 결과 분석 보고서인데, 결론은 어렵다는 것이었습니다.

강우량이 턱없이 부족했기 때문입니다.

9번의 실험 중에서 4번은 평균 0.88mm, 5번은 아예 비가 내리지 않았습니다.

미세먼지를 해소하려면 최소한 1시간에 10mm 이상의 강한 비가 와야 합니다.

[앵커]

그러면 혹시 기술력 문제는 아닙니까?

[기자]

기술력보다는 한국의 기상 조건 때문입니다.

미세먼지는 맑고 화창한 날에 주로 문제가 됩니다.

대기가 정체돼 있기 때문입니다.

반면에 인공강우는 흐린 날, 특히 비구름이 있어야 만들 수가 있습니다.

미세먼지가 심한 날과 인공강우를 만들 수 있는 날이 일치하지가 않습니다.

[앵커]

그런데 저희가 아까 보도도 해드렸는데요. 태국은 인공비를 뿌려서 미세먼지를 잡겠다라고 지금 하고 있잖아요?

[기자]

태국은 우리와 다릅니다.

일단 기후가 열대기후입니다.

비가 쉽게 내릴만한 비구름이 자주 발생을 합니다.

그런 태국도 이번이 첫 실험입니다.

성공 여부는 지켜봐야겠습니다.

참고로 이 장면은 인공강우는 아니고요.

공중으로 물을 뿌리는 모습입니다.

그밖에 기술이 앞선 미국이나 러시아에서는 미세먼지를 줄이려고 인공비를 뿌린 사례를 찾기가 어렵습니다.

[앵커]

이렇게 인공강우까지 언급이 되는 것은 그만큼 막막하다는 것 아니겠습니까? 그동안 대책들이 숱하게 나왔는데 달라질 기미가 안보이잖아요?

[기자]

그런 답답함을 오늘(15일) 팩트체크 결론도 해소해드리지는 못한 것 같습니다.

[앵커]

그럼에도 사실관계는 따져봐야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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