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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년 학림다방의 풍경…전설이 된 그때 그 청년들 '얼굴'

입력 2020-02-05 21:56 수정 2020-02-06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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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풋풋했던 배우 송강호의 얼굴입니다. 싱그럽게 웃던 가수 김광석도 눈에 띄죠. 60년 넘게 한 자리를 지키고 있는 학림다방에 주인이 직접 찍은 사진 속엔 서울 대학로의 추억이 그대로 담겨 있습니다.

강나현 기자입니다.

[기자]

[영화 '번지점프를 하다' : 세상에 사랑이 있다는 걸 가르쳐준 태희와 함께 듣고 싶습니다.]

1956년 생긴 학림다방엔 늘 낭만이 가득했습니다.

은은하게 흐르는 클래식 음악을 친구 삼아, 커피 한 잔이면 종일 머물 수 있던 이 곳에서 청춘들은 사랑을 얘기하고, 또 시대의 우울을 꺼내놓으며 더 나은 세상을 꿈꿨습니다.

소설가 이청준.

시인 천상병이 발걸음 하던 그곳, 1987년 다방을 인수한 새 주인은 취미 삼아 사진을 찍기 시작했습니다.

다방 안팎의 사진 속엔 가수 김광석의 해맑은 웃음이 담겼습니다.

배우 송강호, 이정은도 고단했던 연습생 시절의 추억 하나를 남겨뒀습니다.

김민기 씨가 가게를 찾아온 날, LP판을 틀었다가 혼쭐난 기억도 생생합니다.

[이충열/'학림다방' 주인 : 귀했어요. 금지곡이기도 했고. 굉장히 혼났죠. 이걸 왜 트냐고. 나서는 걸 싫어하시잖아요.]

큼직하게 뚫린 다방 창문은 우리 현대사도 비추곤 했습니다.

최루탄 연기로 뒤덮였던 자리가 월드컵 응원 열기로 채워지며 흘러간 세월.

늘 창가 너머 가늘게 서 있던 플라타너스 두 그루도 어느새 굵직해져 나이를 함께 먹었습니다.

다방이 사라지고 카페가 그 자리를 메우는 요즘.

사진들은 그때 그 시절, 잊고 있었던 기억의 조각을 하나씩 꺼내보게 합니다.

(화면제공 : 류가헌 갤러리)
(영상그래픽 : 한영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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