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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맨' 강민호가 사직으로 돌아온다

입력 2018-04-17 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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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맨' 강민호가 사직으로 돌아온다

강민호(삼성·32)가 푸른 유니폼을 입고 사직구장을 찾는다.

롯데는 17일부터 삼성과 홈 주중 3연전을 치른다. 반등을 노린다. 13일 광주 KIA전에선 침묵하던 이대호가 3안타·3타점을 기록하며 8-4 승리를 이끄는 호재가 있었다. 이후 비와 미세먼지로 두 경기를 쉬면서 불펜진도 휴식을 취했다. 중위권 판도는 5할 승부에 달려있다. 선수들 사이에서도 "아직 늦지 않았다"며 사기를 높이고 있다.

공교롭게도 중요한 시점에서 롯데를 가장 잘 아는 포수가 소속된 팀을 상대한다. 프랜차이즈 스타던 강민호가 이적 뒤 처음으로 사직구장에서 공식 경기를 치른다. 지난 시즌을 마치고 FA(프리에이전트) 자격을 얻은 그는 삼성과 계약하며 역대급 반전을 선사했다.

강민호는 롯데의 영광과 패퇴를 모두 경험했다. 친정팀의 장단점을 두루 알고 있다. 투수 리드, 상대 투수 공략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특히 이번 3연전엔 강민호와 3시즌 동안 호흡을 맞춘 브룩스 레일리, 지난해 많은 대화를 나누며 성장을 도움 받은 김원중이 선발 등판할 차례다. 삼성 타자들에게 조언을 해줄 수도 있다.
'삼성맨' 강민호가 사직으로 돌아온다

강민호에겐 통과의례다. 롯데는 공·수 모두 주전 포수의 공백을 절감하고 있다. 타의에 의해 팀을 떠난 선수는 친정팀 방문에서 박수를 받는다. 그러나 기대치에 비례한 실망감이 작용할 수도 있다. 애증이 작용하는 선수인 만큼 응원과 야유로 양분될 가능성이 크다.

강민호는 FA 계약 직후 인터뷰에서 "사직구장에 다른 유니폼을 입고 방문하면 어떤 기분이 들 것 같느냐"고 묻자 말을 아꼈다. 지난해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선 롯데팬을 향한 고마움을 전하며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미안한 마음이 엿보였다. 3일 잠실 경기에서 친청팀 두산 전에 나선 LG 김현수는 박수를 더 많이 받았다. 강민호도 어떤 모습이든 감당해야 한다.

냉정한 승부가 예상된다. 롯데 주장 이대호는 이미 시즌 전부터 "후배의 선택을 존중한다"면서도 "다시 그라운드에서 만나면 상대 선수다. 공·수에서 큰 역할을 하는 만큼 반드시 막아내야 할 선수다. 최선을 다해서 붙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현재 최하위에 머물고 있는 팀 성적에 반등을 위해서도 물러날 수 없다.

강민호도 중요한 시점이다. 최근 4경기에서 안타를 치지 못했다. 시즌 타율도 0.222에 불과하다. 양창섭, 최충연 등 젊은 포수들을 잘 리드하고 있지만 안방뿐 아니라 타석에서도 기대를 받고 있는 선수다. 강민호의 타격감이 저하되자 삼성의 공격력도 동반 저하된 상태다. 그도 반등이 필요하다.

안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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