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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고양이 잡겠다고…서울 주택가서 공기총 '탕·탕'

입력 2017-11-03 21:04 수정 2017-11-03 2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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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고양이를 잡겠다고 80대 노인이 공기총을 쏘는 일이 있었습니다. 서울 주택가 한복판에서입니다. 이웃 주민이 놀라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그런데 노인은 60년 넘게 총을 갖고 있으면서 신고도 하지 않았습니다.

김태영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용산의 한 주택가입니다.

이틀 전 이곳에서는 갑작스럽게 총성이 울려퍼졌습니다.

[배모 씨/목격자 : '탕, 탕' 소린데 이게 무슨 소린지 모르겠고, 계속 쳐다보고 있는데 갑자기 코너에서 할아버지가 등장하시는데 긴 총을 갖고 고양이를 조준해서 계속 몇 발을 쏘신 거죠.]

여기 담벼락 위에서 사격 자세를 취하고 총소리에 놀라 이쪽 골목으로 도망가는 고양이를 향해서 서너발을 더 발사했습니다.

88살 남모 씨가 고양이를 잡겠다며 한국전쟁 때 입수해 60년 넘게 갖고 있던 공기총을 쏜 겁니다.

[남모 씨 : 고양이가 자꾸 보일러 밑에 따뜻하니까 파고들어 와서 혹시 쏘면 될까 해서 해보니까 맞지도 않고. 총은 무슨 총이야.]

남씨 집에서는 총알 수십 발도 발견됐습니다.

현장에서 상황을 모두 지켜본 배 씨는 자칫 인명피해로 이어질 수도 있었다고 말합니다.

[배모 씨/목격자 : 코너를 돌기까진 그 앞에 무엇이 있는지 잘 모르는 상황이었거든요. 아이가 맞는다든지…]

경찰은 남씨를 불법총기소지 혐의로 입건하고 총기를 입수한 경위 등을 조사할 방침입니다.

다만 고양이에 위협은 가했지만 상해를 입히지는 않아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는 적용되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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