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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계획된 '봉테일'의 각본…기생충 '숨은 의미 찾기'

입력 2020-02-16 19:45 수정 2020-02-16 2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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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봉준호 감독의 세심한 말 한마디 한마디가 주목받는 요즘, 영화 속 장면들은 말할 것도 없겠죠.

소품 하나하나도 말 그대로 계획이 있다는데 영화 각본 속에 숨어있는 뒷이야기를 온누리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영화 '기생충' : Is it okay with you?]

난데없이 튀어나오는 어색한 영어, 각본에는 '길 가다 침 뱉듯'이라고 적혀 있습니다.

배우의 분장과 표정은 물론이고, 상황 묘사도 소설처럼 구체적입니다.   

[영화 '기생충' : 그 덕에 캠핑 나가리, 가든파티 콜, 비 안 왔으면 어쩔 뻔 했냐고요.]

특히 반지하 가족이 다 함께 비를 맞으며 집으로 돌아가는 장면에선 "우산을 사려고도, 택시를 타려고도 하지 않는다"고 내밀한 감정 상태까지 설명합니다.

수행 기사와 가사도우미를 취재해 쓴 맛깔나는 대사는 물론이고

[영화 '기생충' : 어, 38선 밑으로는 골목까지 훤합니다.]

부잣집 부엌에 둔 값비싼 쓰레기통과 등장인물들끼리 주고받은 문자 메시지까지 빈틈이 없습니다.

이렇게 정교해서 77일 동안 촬영한 이 작품은 다른 영화와 달리 배우들이 정해진 대사 외에 즉흥적으로 내놓는 애드리브가 적습니다.

[영화 '기생충' (애드리브1) : 쉬워 보여도 이런 게. 아주.]

[영화 '기생충' (애드리브2) : 앞에 봐요, 앞에.]

같은 공간에 있어도 서로 다른 세상을 사는 사람들, 우리를, 이 사회를 돌아보게 만드는 꼼꼼한 각본은 실제 사건도 참고했습니다.

영화에 영감을 줬다는 1933년 프랑스에서 하녀 자매가 고용주 가족을 살해한 '파팽 자매 살인사건'도 기생충을 통해 사람들에게 더 많이 알려졌습니다.

이렇게 '기생충'의 영광을 떠받치는 건 실제 사건들 그리고 실제 사람들에 기초한 이야기의 힘입니다. 

(화면제공 : AMPAS)
(영상그래픽 : 한영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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