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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톡톡] 총수 일가의 비행…경영능력·윤리 따져야

입력 2018-04-17 09:29 수정 2018-04-19 1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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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조현민 대한항공 전무의 갑질 파문이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조 전무가 이메일을 통해 직원들에게 사과문을 보내고 회사측이 대기발령 조치를 했지만 여론은 더욱 악화되고 있습니다. 경제산업부 박영우 기자와 좀 더 자세하게 짚어보겠습니다

박 기자, 대한항공이 조현민 전무 파문과 관련해 어제(16일) 하루 동안 두 차례 공식 입장을 발표했어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오전에 한 번, 오후 6시가 넘어서 한 번 이렇게 두 번의 입장을 발표했습니다.

처음에는 경찰 조사 결과를 지켜보겠다며 공식 입장을 자제했는데요.

오후 6시가 넘어서는 악화된 여론을 의식해서인지 본사 대기발령을 조치한다는 내용을 발표했습니다.

[앵커]

그리고 이런 문제도 있습니다. 앞서 보도해드렸지만 조현민 전무가 외국 국적을 가지고 있는데, 미국 국적이면서 항공사 등기이사로 재직했다, 이게 불법인 것이잖아요. 그런데 지금 처벌할 방법도 없다면서요?

[기자]

네, 조현민 전무는 대한항공 자회사인 저가항공사 진에어에 2010년부터 2016년까지 진에어 등기이사로 등재돼 있었습니다.

문제는 바로 조 전무의 국적인데요.

조현민 전무는 미국 국적을 가지고 있습니다.

항공사 임원이 대한민국 국적을 가지고 있지 않으면 면허를 취소할 수 있는 항공법을 위반했다는 것입니다.

이에 대해 국토부는 2016년 12월 항공사에 항공면허지속 요건 관련 서류 제출을 의무화하는 규정이 생겼고, 그 전에 조현민 전무가 불법으로 등기이사에 올라와 있던 것을 몰랐다고 해명했는데요.

이 부분만큼은 국토부의 명확한 해명이 필요해 보입니다.

[앵커]

지금까지 문제가 된 대한항공 총수의 자녀들을 보면 하나같이 초고속 승진을 했어요. 이 과정에서 고위 임원에 걸맞는 경영 능력이나 도덕성을 제대로 검증받지 못했다, 이런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기자]

네,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은 입사 10년 만에 부사장으로 승진 한데 이어 지난해에는 사장으로 승진했습니다.

작은딸인 조현민 대한항공 전무 역시 2013년 국내 최연소 대기업 임원 타이틀을 달았습니다.

큰 딸인 조현아 칼호텔 사장은 승무원 폭행으로 유죄가 확정된 상황에서도 회사에 복귀까지 했는데요.

한마디로 부모님의 후광으로 초고속 승진을 한 것인데 이렇다 보니 제대로 된 경영능력 검증뿐 아니라 윤리적인 부분도 제대로 확인 못한 부분이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그래서 지금 비난 여론이 일고 있습니다. "이렇게 계속 대한항공을 놔둬서는 안 된다", 이런 목소리인 것 같습니다.

[기자]

네, 청와대 게시판에는 이번 갑질 파문과 관련한 청원이 나흘 만에 약 400건 이상이 올라왔습니다.

더이상 국가 이미지를 훼손시키지 못하게 대한항공에서 대한이라는 상호도 빼야 하는 것 아니냐 이런 청원도 있는데요.

대한항공 노조도 한목소리로 조현민 전무의 사퇴를 요구했습니다.

일반직 노조와 두 조종사 노조가 함께 공동 성명을 낸 것입니다.

[앵커]

네, 경찰이 조만간 조현민 전무도 직접 소환해서 조사를 한다고 하니까 지켜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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