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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 디젤 정책'에 가솔린차로…더 늘어난 '온실가스'

입력 2019-10-07 21:20 수정 2019-10-08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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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7억 910만t, 정부가 오늘(7일) 발표한 2017년 온실가스 배출량입니다. 2016년보다 2.4% 늘어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2020년 배출량을 5억 4000만t으로 줄이겠단 목표는 꿈같은 얘기가 됐습니다. 미세먼지를 내뿜는 경유차를 퇴출시키는 '탈 디젤 정책'도 예상치 못한 문제점을 낳고 있습니다. 경유차 대신 휘발유차를 더 많이 찾게 되면서 온실가스 배출이 오히려 늘어난 것입니다.

박상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정부의 '탈 디젤 정책' 효과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디젤차 판매량이 지난해보다 16.4% 줄어든 것입니다.

그런데 SUV 열풍이 또 다른 문제를 불렀습니다.

이산화탄소, 즉 온실가스입니다.

지난달, 국산 승용차 판매량은 9만 8000여 대.

판매량 1위부터 10위 중 절반이 SUV 같은 다목적차량입니다.

SUV 열풍과 탈 디젤 정책으로 '가솔린 SUV'가 늘어나게 됐는데 SUV의 경우, 가솔린 엔진이 23~30%가량 더 많은 탄소를 내뿜습니다.

승용차도 가솔린의 탄소 배출량이 16~26% 정도 많습니다.

경유차의 대안으로 꼽히는 LPG 차량도 효율이 떨어져 배출량에서는 불리합니다.

유럽에서 지난해 판매된 전체 차량의 평균 탄소 배출량은 km당 120.4g으로 2년 연속 늘었습니다.

EU 환경감시국은 디젤차의 판매량이 줄면서 가솔린 SUV가 급증했고, 친환경차 보급은 상대적으로 더뎠기 때문이라고 분석했습니다.

내년부터 EU의 탄소 배출 기준은 km 당 95g까지 낮아지는데, 연료만 태워 움직이는 국산차 가운데 이 기준에 맞는 건 단 한 대도 없습니다.

결국 디젤, 가솔린 등 화석연료 차량을 줄일 수밖에 없지만 전기차, 수소차 충전소 같은 친환경차량 관련 시설은 여전히 부족합니다.

(영상디자인 : 이정회 / 영상그래픽 : 한영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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