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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수상한 통화내역…'관제데모' 허브는 허현준 행정관?

입력 2017-03-16 18:49 수정 2017-03-16 1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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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친박단체의 잇단 시국관련 집회가 청와대의 지시와 전경련의 자금 지원으로 이뤄졌음을 뒷받침하는 '통화기록'이 공개됐습니다. 이른바 '관제데모' 의혹이 사실일 가능성이 커졌다는 얘기인데요.

오늘(16일) 국회 발제에서 관련 논란을 집중적으로 따져보겠습니다.

[기자]

네, 그렇습니다. 그동안 '친박단체 집회'를 주도적으로 이끈 사람들 여럿 있었죠. '어버이연합의 파트너격'인 엄마부대 주옥순 대표! 정말 성격 화끈하죠, 입도 걸걸하시고. 위안부 합의 항의하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께, "할머니들이 희생 좀 해달라", 또 촛불집회 참석한 여고생을 때린 혐의로 경찰 조사도 받았습니다.

박찬성 반핵반김국민협의회 대표! 아, 이분 정말…목사님이신데, 정말 종북좌파들에겐 요만큼의 아량도 베풀지 않는 이른바 '애국목사'입니다. 얼마 전 특검 사무실 앞에서, 박영수 특검 입간판에 이렇게 밧줄을 칭칭 감는 퍼포먼스도 했죠.

이분은 또 어떻습니까, 신혜식 독립신문 대표! 신의한수 대표, 박영수 특검 집앞에서 야구방망이 흔든 장기정 자유청년연합 대표와 절친입니다. 신 대표도 종북좌파다 싶으면 정말 인정사정없습니다. 자, 이분들 이렇게 한자리에 모아놓고 보니까, 소위 애국의 기운이 넘칩니다.

그런데 이들을 하나로 묶는 허브가 있습니다. 바로 청와대 국민소통비서관실 '허현준 행정관'입니다. 한국일보 보도에 따르면 박영수 특검팀이 이들 통화기록을 훑어봤더니 연인 사이에서나 가능할 만큼 잦은 통화를 했더라는 겁니다.

특히 연락이 집중됐던 시점이 절묘합니다. 지난해 총선 직전인 3월, 또 어버이연합 관제데모, JTBC 단독보도로 본격적으로 의혹이 제기되던 4월 등등, 이렇게 특정시점에 몰려있더라는 거죠. 또 박 전 대통령 탄핵안 국회 통과 이후인 지난 1월까지도 연락은 계속되고 있었다고 합니다.

뭐, 연락할 수 있죠! "밥 먹었냐?" 이런 거 물을 수 있는 거 아닙니까. 그런데 문제는 수상한 '돈 냄새'가 난다는 겁니다. 가령 주옥순 대표, 장기정 대표, 박찬성 목사 이런 분들이 약간 어울리지 않게 전경련 고위간부들과 수시로 연락을 하더라는 겁니다. 도대체 왜 그랬을까요?

한겨레신문에 따르면, 박영수 특검은 전경련 관계자로부터 이런 진술을 확보했다고 합니다. 들어보시면, 대강 그림이 그려집니다.

[전경련 관계자 (음성대역) : 허현준 행정관이 A4용지에 지원해야 할 단체 이름과 금액을 써갖고 와서 으름장을 놔가며 돈을 요구했습니다. 주로 극우성향 단체들이었죠. 단체 대표들이 직접 찾아와서 '청와대랑 얘기가 됐는데 왜 돈을 안주느냐'고 하기도 했죠.]

저는 '애국단체 대표님'들이 결단코 청와대, 전경련과 이런 천인공노할 '뒷거래'는 하지 않았을 거라 믿습니다. 하지만 정황을 종합해보면, 허현준 행정관은 친박단체에 뭔가를 부탁함과 동시에 전경련의 팔을 비틀어 이들 단체에 자금을 지원토록 하는 거중조정자 노릇을 했던 게 아니냐, 하는 의구심이 든다는 겁니다.

그런데 정말 놀랍게도 허현준 행정관, "구릴 거 없다"는 입장입니다. 자기 SNS에 "전경련에 지원 요청한 거 맞다. 하지만 범죄행위라고는 생각지 않는다"고 당당히 말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지난 10일 탄핵 결정 직후엔 자신이 모시던 박 전 대통령의 처지를 비관하며 "내게는 아직도 배가 열두척이 있다!"고 했습니다. 끝까지 해보겠다는 겁니다.

자, 오늘 국회 기사 제목은 < '관제데모 의혹'의 허브, 허현준 행정관? > 이렇게 정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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