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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호영 여친 사망 둘러싼 3가지 미스터리 집중 해부

입력 2013-05-23 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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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호영 여친 사망 둘러싼 3가지 미스터리 집중 해부


가수 손호영(33)의 소유 차량에서 여자 친구 윤 모씨(30)가 변사체로 발견돼 세간을 떠들썩하게 하고 있다. 21일 밤 일간스포츠의 최초 보도 직후 관련 기사가 쏟아져 나왔다. 사건이 알려진 후 손호영 측은 서둘러 2시간만에 보도자료를 내고 상황설명에 나섰다. 하지만, 속칭 증권가 정보지에까지 확인되지 않은 괴소문이 올라오며 추측들이 난무하고 있다. 망자를 욕되게 만드는 것 뿐 아니라 손호영을 비롯해 유족들까지 힘들게하는 내용들이 기정사실인 것처럼 흘러나와 문제가 되고 있다. 이에 22일 오후 현재까지 경찰조사와 견인차량보관소 직원 인터뷰, 손호영 측 설명 등을 통해 확인된 사실만을 토대로 가장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궁금증들을 풀어봤다.


▶자살은 손호영과의 이별 때문?

윤 씨는 왜 서른살의 젊은 나이에 자살(경찰 추정)이라는 극단적인 선택을 했을까. 손호영에 따르면 두 사람은 약 1년여 간 연인 관계를 유지해오다, 윤씨 사망 2주 전쯤 관계를 정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네티즌은 이 같은 사실이 전해지자 '윤 씨가 실연의 아픔 때문에 자살을 결심한 것이 아니냐'고 지적하고 있다. 일부 공개된 윤 씨의 유서에서도 손호영을 언급하는 부분이 등장해 논란을 키웠다. 유서에는 '빚 때문에 고민이 많았고 손 씨에게 서운하다'라는 글이 적혀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손호영과의 이별이 서운한 건지, 또 다른 사건이 존재하는지는 언급되지 않았지만 자살을 선택한 배경에 손호영이 존재하는 것만큼은 분명해 보인다.

윤 씨의 자살 배경에는 최근 악화된 채무 관계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윤 씨의 지인은 "고인은 부산 출신이다. 손호영을 만났을 당시엔 직업이 있었지만, 둘이 가까워 진뒤에는 특별한 직업이 없었다"고 전했다. 생활을 위해 빚을 냈고, 채무가 쌓이면서 극단적인 선택을 했을 가능성도 높다는 것이다. 일간스포츠가 입수한 경찰 상황보고서에도 '빚 등 경제적인 문제와 남자친구와의 갈등, 자살을 암시하는 내용의 유서가 적혀있는 노트가 발견됨'이라고 명시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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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손호영의 차량에서 생을 마감했나.

윤 씨가 결별한 손호영의 차량에서 생을 마감한 점도 네티즌의 의구심을 부르는 대목이다. 차량이 한적한 지방이 아닌, 강남 압구정동 미성아파트 인근에서 발견된 점 역시 궁금증을 자극한다. 먼저 사체가 발견된 검은색 그랜드카니발(23다XXXX)은 당초 알려진 것처럼 손호영이 구입한 차량은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손호영은 보유하던 고급 승용차를 처분하면서 이 승합차를 장기 대여했다. 주로 자신의 일정을 위해 사용했고 스케줄이 없는 날이면, 윤 씨의 운전연습용으로 차를 내준 것으로 전해졌다.

손호영은 사망한 윤씨의 가족들과도 잘 지낸 것으로 알려졌다. 손호영은 22일 오전 여자 친구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강남 서울의료원 빈소를 찾아 유가족을 만나 오열했다. 두 사람을 잘 아는 연예계 지인은 "손호영과 여자 친구의 사이가 정말 좋았다. 손호영의 스케줄이 없는 날이면 운전연습을 위해 윤 씨가 차를 썼다. 두 사람이 다툰 후 관계가 소원해 졌지만, 완전히 헤어졌다고 보기엔 좀 애매한 상황이었던 것 같다. 결별을 했더라도 직후에 벌어진 일이라 차를 반납할 겨를이 없었을 것"이라고 전했다.

윤 씨가 왜 압구정동 미성아파트 인근에 주차를 했는지도 궁금하다. 손호영은 현재 서울 청담동, 윤씨는 논현동에서 살고 있었다. 미성아파트엔 특별한 연고도 없다. 한 측근은 "손호영이 청담동으로 이사오기 전, 압구정동 현대아파트에서 살았다. 미성아파트와 가까운 거리긴 하다"고 말했다.

▶사체는 왜 차 안에서 6일이나 방치됐나.

손호영의 그랜드카니발 차량이 발견된 것은 15일 오후 2시께다. 주차 단속원이 서울 강남 미성아파트 뒤편 노상에 불법 주차돼 있는 차량을 발견하고 주차 위반 고지서를 붙였다. 하지만 차량을 바로 견인해가지는 않았다. 강남 견인차량 보관소 직원은 "당시 차량이 거주자 우선 주차 지역에 불법 주차돼 있던 것은 맞지만, 워낙 인적이 드문 곳이라 보행에 크게 문제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일단은 고지서만 붙이고 돌아왔다"고 전했다. 이후 주민 신고가 연이어 들어왔고, 결국 21일 차량을 견인해갔다.

관계자는 "차량을 견인한 뒤 전화번호 등을 수색하는 과정에서 차량 운전석에서 사체를 발견했다. 고지서를 붙일 당시에는 선팅이 심했고, 자세히 들여다보지 않아, 미처 발견하지 못했다. 사체를 확인한 뒤 바로 경찰에 신고했고 얼마 뒤 경찰차 5대가 출동해 차를 회수해 갔다"고 전했다. 차량 안에는 유서가 적힌 노트와 번개탄·수면제·소주 등이 발견됐다. 경찰은 간이 화덕에 번개탄을 피운 흔적, 유서로 추정되는 글귀가 담긴 노트가 발견된 점을 비춰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엄동진·한제희 기자 kjseven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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