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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브리핑] "내 마음이 불편하면 네 아이가 불편하다?"

입력 2018-11-15 21:14 수정 2018-11-15 2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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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룸의 앵커브리핑을 시작하겠습니다.

"그냥 참을 걸…왜 그랬을까."

하던 일을 팽개치고 유치원으로 달려가던 학부모는 생각했습니다.

'당신네 아이가 유치원 복도에 며칠째 서 있더라'는 다른 학부모의 이른바 제보 전화를 받은 직후였습니다.

"방과후 학습비 책정이 이상합니다."

이렇게 문제를 제기한 것이 불과 며칠 전이었는데 분풀이가 아이에게 돌아왔다는 사실을 깨달은 학부모는 후회하며 아이를 끄집어냈지만 아이는 이미 상처를 잔뜩 받은 뒤의 일이었습니다.

워킹맘인 그는 아이 하나를 키우면서 어린이집과 유치원을 3번 옮겼다고 하는군요.

부모 직업에 등급을 매겨서 원비를 차등해서 받거나 방과 후의 학습비를 이상하게 계산하거나 냉난방비까지 요구했던 유치원들.

문제를 제기했을 때 반응은 한결같았습니다.

보이지 않게 아이 마음에 상처를 주거나 맘에 들지 않으면 나가라면서 내모는 곳까지…

그렇다면 다른 부모들은 문제를 모르고 있었을까.

아마도 그건 아니었을 것입니다.

뾰족한 수가 없는 이상 아이를 계속 보내야 했기에 알고도 참았고, 화나지만 웃어야 했던 순간들.

"부당함과 모멸감을 참지 못한 저 같은 부모가 결과적으로 아이에게 상처를 남기고 말았습니다"

그의 뒤늦은 후회였습니다.

물론 소수 몇몇의 경험만으로 대다수의 교육자를 폄훼할 수는 없습니다.

지금도 교육 현장에는 더 많은, 선한 선생님들이 존재한다는 사실 또한 우리는 경험적으로 알고 있으니까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문제를 제기하고 바꾸고자 하는 이유는, 이것이 세상의 가장 기본…

그러니까 세상과 처음 만나는 아이에게 닥친 일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여러분들 마음이 불편해지면 결국은 그게 다 자기 아들딸에게 가는 거란 걸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
- 홍문종 자유한국당 의원

"정부 돈 받아서 명품백 사면 안 됩니까?"
- 현진권 전 자유경제원 원장


안 되죠.

어제 토론회에서 등장한 섬뜩하도록 솔직했던 그들의 속마음.

아이를 두고 벌어진 현대판 인질극이라고 하면 너무 과한 표현일까…

 

그냥 참을 걸… 왜 그랬을까


그래서 세상의 부모들은 어떤 경우에도 이렇게 말해야 하는 것일까…

"역시…그냥 참길 잘했네."

오늘의 앵커브리핑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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