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최근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상황을 먼저 전해드렸는데 오늘(10일)만큼은 순서를 바꾸겠습니다. 영화 기생충이 역사를 새로 썼습니다. 101년의 한국 영화 역사는 물론 92년이 된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도 바꿨습니다. 칸 영화제를 시작으로 그동안 숱하게 써 내려갔던 최초의 기록들, 오늘은 아카데미에서 4번이나 그 이름이 불렸습니다. 수상이 유력했던 국제영화상뿐 아니라 각본상과 감독상을 받았습니다. 무엇보다 외국 영화론 최초로 아카데미 최고상인 작품상까지 휩쓸었습니다.
먼저 로스앤젤레스에서 부소현 특파원입니다.
[기자]
봉준호 감독은 무대에 설 때마다 기립박수를 받았습니다.
내로라하는 감독, 배우들도 축하를 보냈습니다.
6개 부문 후보에 올랐지만 각본상 수상부터가 놀라웠습니다.
아시아 영화론 처음 있는 일입니다.
봉준호 감독은 "국제영화상을 받고는 오늘 할 일은 끝냈다 싶었다" 말했지만 예상 못한 일들은 계속 이어졌습니다.
[봉준호/감독 : 이 (감독상) 트로피를 오스카에서 허락한다면 텍사스 전기톱으로 다섯 개로 잘라서 (다른 감독들과) 나누고 싶은 마음입니다.]
기생충이 감독상을 받게 된다면 작품상은 경쟁작인 '1917'의 차지가 될 것이라는 현지 매체의 예측마저도 깨졌습니다.
기생충은 시상식에서 가장 마지막 상이었던, 최고상까지 거머쥐었습니다.
[곽신애/제작자 : 지금 이 순간 굉장히 의미 있고 상징적인 시의적절한 역사가 쓰여진 기분이 듭니다.]
아카데미의 선택은 한국영화에 새 역사가 된 동시에 다양성이 부족하다는 아카데미에 변화를 가져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영화는 비극으로 끝났지만 기생충은 한국영화 역사상 최고의 성공 스토리를 만들어 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