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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 반발에 놀란 청와대…박기영 '자진 사퇴' 배경은

입력 2017-08-11 20:32 수정 2017-08-11 2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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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그렇다면 하루 만에 청와대와 박 본부장의 입장은 왜 달라졌을까? 박기영 본부장의 자진 사퇴 뒤에는 여론의 반발이 말씀드린대로 컸습니다. 황우석 사태는 사실 과학계뿐만이 아니라 일반 국민들도 받아들이기 어려운 부분이었죠. 상황이 이렇게 돌아가면서 오늘(11일) 우원식 민주당 원내대표가 청와대에 인사철회를 요청했습니다.

조익신 기자입니다.

[기자]

오늘 서울대 교수 300여명은 과학계를 모독하지 말라며 박기영 본부장의 사퇴를 촉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했습니다.

어제 문재인 대통령까지 직접 나서 박기영 본부장의 공을 평가해달라고 했지만 과학계의 반발은 줄어들지 않았습니다.

보수와 진보 가릴 것 없이 박 본부장의 사퇴에는 야4당의 목소리가 같았습니다.

[이용호/국민의당 정책위의장 : (박기영 본부장에게 공과 과가 있다면) 국정농단의 주역인 최순실에게도 공과 과가 있을 것입니다. 승마 산업을 육성하려 했다는…]

공개적인 논평을 꺼리던 더불어민주당도 물밑에서 움직였습니다.

우원식 원내대표가 박 본부장이 공직을 맡기에 부적합하다는 뜻을 청와대에 전달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박 본부장이 자진사퇴 의사를 밝히자 청와대는 본인의 사퇴 의사를 존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더 낮은 자세로 국민의 목소리를 경청하도록 노력하겠다는 입장도 함께 전해 이번 임명 과정에 다소 무리가 있었다는 점을 사실상 시인했습니다.

이번 인사 결정 과정에 참여했던 한 청와대 인사는 반발이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며 당혹감을 나타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일부에서는 이번 일을 계기로 청와대 인사시스템을 다시 한 번 점검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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