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어디서 많이 본 듯합니다. 오락실 게임 같지만 진짜 태권도 겨루기입니다. 오락실 게임처럼 전광판엔 선수들에 파워 게이지가 그대로 노출돼 있고 상대를 때릴 때마다 줄어듭니다. 이런 태권도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문상혁 기자입니다.
[기자]
< '파워 태권도 프리미어리그' >
경기가 시작한 지 5초 만에 끝이 납니다.
연이은 세 번의 발차기가 모두 상대 몸통을 때리면서 상대 파워 게이지는 순식간에 모두 사라졌습니다.
오락실에서 봤던 격투기 게임을 그대로 따라 해본 태권도 겨루기입니다.
방식은 전자 게임과 다르지 않습니다.
상대 몸을 정확하게, 또 강하게 때렸는지에 따라 100으로 가득 찬 파워게이지가 깎입니다.
태권도의 이 같은 실험은 그만큼 바뀌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다는 위기의식에서 출발했습니다.
태권도 하면 화려한 발차기가 떠오르지만 실제 대회에선 그렇지 못합니다.
섣불리 공격을 했다가는 점수를 잃기 쉬워서 선수들이 서로 눈치만 보는 경우도 많고, 스치듯 상대를 가격하는 것만으로도 점수를 딸 때도 있어 논란이 뒤따랐습니다.
강렬하고, 역동적인 면이 사라지고 판정시비까지 심심찮게 나오자 최근엔 도복 대신 레깅스마냥 몸에 딱 달라붙는 바지를 입고 경기하는 방식까지 도입했습니다.
마치 오락실의 격투기처럼 비쳐지는 이번 태권도의 실험을 두곤 평가가 엇갈립니다.
팬들에게 재미를 줄 수 있는 신선한 시도라는 칭찬도 있지만 파워를 중시하면서 태권도 겨루기의 멋을 잃어버리지 않을까 우려도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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