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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성매매 비용까지 요구…풀무원샘물 '갑질' 의혹

입력 2020-01-29 21:18 수정 2020-01-29 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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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내 대형 생수 회사, 풀무원샘물이 협력사를 상대로 수년 동안 갑질을 해 왔다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본사 담당자가 협력사에 수시로 돈을 요구하고 해외 성매매 비용까지 받은 정황이 포착됐습니다.

박준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풀무원샘물의 생수를 운반하는 업체입니다.

지난해 6월, 풀무원샘물 담당자가 이 업체 임원에게 보낸 메시지입니다.

자신의 해외여행 일정을 알려주며 유흥 비용 견적을 알아봐달라고도 합니다.

현지 성매매도 암시합니다.

협력사 측은 현지 가이드를 소개해줬고 술값과 성매매 비용 수백만 원을 부담해야 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본사 담당자는 수시로 돈을 요구하며 가족 여행 휴가 숙박비도 챙겼습니다.

[풀무원샘물 관계자 : (방 2개짜리 풀빌라 확인해서 알려준대요.) 휴가가 20일부터 27일까지거든요. 20일부터 5박 6일 가능합니다.]

협력업체 측은 거절할 수 없었다는 입장입니다.

[협력사 관계자 : (요구를 안 들어주게 되면?) 안 되죠. 안 되죠, 그러면 또 갈굼이 시작되죠. 아니면 다른 운송사를 찾고.]

풀무원샘물이 창고 월세를 떠넘겼다는 주장도 제기했습니다.

2017년 풀무원샘물이 빌린 창고입니다.

이 길이 창고로 들어갈 수 있는 진입로입니다.

보시다시피 지금은 이렇게 길이 트여 있지만 당시만 해도 길가를 따라서 철조망이 쳐진 상태였습니다.

길의 폭이 상당히 비좁다 보니까, 물품을 나를 수 있는 15톤 이상의 대형트럭들은 여기를 지나다닐 수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러자 협력업체에게 이 창고를 빌려주고 돈을 내게 했다는 겁니다.

[협력사 관계자 : (풀무원샘물 측이) 이거 해결 못 하면 짤린다 이러는 거예요. 그렇게 해서 한 6개월 그냥 250만원씩 공으로 나가고….]

풀무원샘물은 비위가 있었던 직원들을 퇴사 또는 징계 조치했다고 해명했습니다.

창고 월세는 협의 하에 협력업체에 계약을 넘겼다고 했습니다.

■ "하역 비용까지 떠넘겨"…문제 제기에 일감 해지

[앵커]

협력 업체한테 위험한 일을 맡기면서도 그 비용이나 책임은 제대로 지지 않았단 주장도 있습니다. 협력 업체가 "불공정하다"고 문제를 제기하자 기존 줬던 일감을 없애버렸습니다.

계속해서 박준우 기자입니다.

[기자]

대형 트럭이 차선 한가운데 멈춰섭니다.

풀무원샘물의 한 가맹점 앞입니다.

지게차로 물통을 옮기는 건 협력업체 A사의 운송기사.

보통 운송만 담당하지만 가맹점에선 하역까지 해야 합니다.

혼자서 차선을 넘나들지만, 안전 요원도 없습니다.

본사 직영점과 대형 마트를 제외한 대부분 가맹점에선, 이처럼 협력업체가 하역까지 맡습니다.

[운송기사 : 안 받고 안 하고 싶어요. 솔직히 2~3만 원 벌자고 목숨 걸고 하는 거니까.]

협력업체 측은 위험을 감수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협력사 관계자 : (하역) 비용도 안 주고 우리한테 내리라고 시키고 그리고 잘못되면 그 손실은 또 우리한테 다 씌우고.]

이 업체는 하역 비용과 함께 입찰 과정도 불공정했다며 풀무원샘물에 공식적으로 문제를 제기했습니다.
 
그러자 풀무원샘물은 이 업체와 운송 계약을 1년 연장한 대신, 수년 동안 맡겨 왔던 창고 운영 업무는 배제시켰습니다.

[협력사 관계자 : 이번에 또 1월 1일부터 시작이 됐는데 이 창고 운영 업체를 수배하는데 있어서 저희를 아예 배제시킨 거예요.]

풀무원샘물 측은 하역비는 계약서에 따라 일부 지점은 지급했고, 입찰 과정에서 협력사에 불이익을 준 일은 없다고 밝혔습니다.

협력사는 공정거래법 위반 등으로 풀무원샘물을 민형사상 고소할 예정입니다.

(영상디자인 : 신재훈·박성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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