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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난 완벽한 이방인"…데뷔 30년 '무적전설' 이승환

입력 2019-10-10 21:42 수정 2019-10-10 2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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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뷰의 저작권은 JTBC 뉴스에 있습니다. 인용보도 시 출처를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방송 : JTBC 뉴스룸 (20:00~21:20) / 진행 : 손석희


[앵커]

오늘(10일) 매우 오랜만에 문화인터뷰를 진행하겠습니다. 문화초대석, 올해로 데뷔 30주년을 맞이한 분을 제 옆에 모셨습니다. 30년이라고는 하지만 이분과는 이제 이른바 왕년 이런 얘기는 안 해도 될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여전히 고집스럽게 또한 뜨겁게 자신의 음악을 이어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가수 이승환 씨를 모셨습니다.

그동안에 발표한 앨범들이 쭉 이렇게 펼쳐져 있는 사이에 저와 이승환 씨가 곧 나오겠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이승환/가수 : 안녕하세요.]

[앵커]

반갑습니다. 이것 다 기억나시죠?

[이승환/가수 : 네, 기억납니다.]

[앵커]

우리 제작진 중에 이승환 씨의 그야말로 '왕팬'이 있어서 집에서 가져온 것입니다.

[이승환/가수 : 그러면 또 스캔을 뜨는 수고를 또 새롭게.]

[앵커]

집에서 다 가져온 걸 다 찍어서 올려놓은 거예요. 대단한 팬이죠?

[이승환/가수 : 고생스러운 일인데 감사드립니다.]

[앵커]

그런 분들이 아마 많이 계실 거예요.

[이승환/가수 : 그런데 다 암약하고 계셔서 실제로 요즘 드러나 있지 않아서 제가 그 수요를 알 수 없기 때문에 제가 늘 공연할 때마다 고민스럽습니다.]

[앵커]

그런가요?

[이승환/가수 : 오랜만에 뵀는데 조금 예전보다 상하셨어요.]

[앵커]

4년 됐습니다, 4년.

[이승환/가수 : 4년 됐습니다.]

[앵커]

상했다는 게 늙었다는 얘기잖아요.

[이승환/가수 : 워낙 젊으셨으니까요. 동안계의 거의 지존이시고.]

[앵커]

제 얘기는 그만하고 4년, 그러니까 꼭 4년입니다. 왜냐하면 2015년 10월 15일로 기억을 하고 그 4년이 금방 지나간 것 같지만 사실은 좀 오래됐다는 것을 화면으로 보여드리겠습니다.

[이승환/가수 : 보겠습니다.]

[앵커]

볼까요?

[이승환/가수 : 네.]

[앵커]

4년 전 모습입니다.

[이승환/가수 : 저는 뭐 별다른 게 없어 보입니다.]

[앵커]

안 변했습니다. 저만 상했습니다.

[이승환/가수 : 속상하시군요.]

[앵커]

괜찮습니다.

[이승환/가수 :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믿음, 소망, 사랑 중에 제일은 동안이라고. 조마조마했습니다. 안 웃어주실까 봐.]

[앵커]

넘어가죠, 다음으로. 그때 4년 전에 출연했을 때 빠데이공연이라고 하잖아요. 그 공연을 혼자 6시간 21분 동안 했다고 그래서 그게 어떻게 가능한가라고 그때 질문 드렸었는데 금년에 이름은 바뀌었죠, 공연 이름이.

[이승환/가수 : 아니요, 빠데이입니다. 계속 매년 해 왔고요. 점점 기록 경신을 했었고 올해 9시간 30분 30초. 93곡 불렀고요.]

[앵커]

그렇다면서요.

[이승환/가수 : 그런데 제가 10시간을 약속드리고 10시간을 넘기지 못해서 내년에 100곡 이상 불러서 10시간 넘기는 공연을 또 약속드렸습니다.]

[앵커]

그거는 뭐 어떻게 해석을 해야 됩니까? 기록 경신을 위해서 공연하는 건 아니잖아요. 그렇죠?

[이승환/가수 : 일단 팬들에게는 오랜 시간 많은 곡들을 들려드릴 수 있어서 그분들은 선물이라고 생각하시는 것 같고요.]

[앵커]

중간에 가시는 분들은 없습니까?

[이승환/가수 : 단 한 명의 이탈자가 없었다는 걸로 저는 알고 있고요.]

[앵커]

그런가요.

[이승환/가수 : 그리고 저에게도 사실 제 인내의 시간들, 절제의 시간들, 수련했던 시간들에 대한 보상이라고 생각하고요. 그리고 끝나고 나면 성취감이 아주 큰 공연이라서.]

[앵커]

그럴 것 같습니다.

[이승환/가수 : 그래서 매년 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런데 왜 노래방도 가본 지가 너무 오래돼서 요즘은 어떤지 잘 모르겠는데 한번 가면 그래도 예를 들어서 한 보통 사람의 경우에는 한 서너 번 부르면 목도 쉬고 그러잖아요. 그런데 90곡 넘게 부르는데 갔다 온 분 얘기에 따르면 자정이 넘어가니까 오히려 더 목소리가 그냥 쌩쌩해졌더라. 이런 얘기를 해서 그게 가능합니까?
 
  • "자정 넘기자 더 쌩쌩"…평소 몸 관리는


[이승환/가수 : 저도 가끔 저에게 흠칫 놀라고는 합니다. 왜냐하면.]

[앵커]

너무 자기 자랑하러 나오셔서.

[이승환/가수 : 자기 홍보. 그래서 끝나고 나서도 제 목소리가 너무 쌩쌩해서 원래는 마지막 빠데이로 하기로 제가 약속을 드린 거였었어요. 분명 내년에 100곡 이상 할 수 있을 것 같다.]

[앵커]

그런데 사람이 그렇게 90곡, 100곡을 부르면 목이 가게 돼 있는데 혹시 대충 부르셨습니까? 그것은 아닐 테고.

[이승환/가수 : 저희는 아주 극악스러운 록 음악도 많이 있고요. 큰 동작을 필요로 하는 것도 있고.]

[앵커]

평소의 어떤 연습으로 되는 겁니까? 아니면 그냥 선천적인 겁니까? 왜냐하면 좀 궁금해서 그렇습니다.

[이승환/가수 : 그냥 되게 절제된 생활을 하는 것 같습니다, 규칙적이고.]

[앵커]

그래요?

[이승환/가수 : 네.]

[앵커]

지금 잠깐 나오고 있습니다. 이게 금년 건가요?

[이승환/가수 : 그렇습니다. 금년 거. 노래를 마치고 저렇게 죄송하다, 10시간을 못 넘겨서라고 말씀드리고 있습니다.]

[앵커]

중간에 밥도 주고 그런다면서요?

[이승환/가수 : 두 번 드립니다.]

[앵커]

그렇게 되겠죠. 10시간 가까이 하려면.

[이승환/가수 : 티켓값이 33만 원이었는데 모두들 끝나고 오히려 티켓값이 좀 작아서 더 미안했다라는 평들이 많았습니다. 제가 너무 심하게 하고 있나요?]

[앵커]

확인되지는 않았지만 알았습니다. 본인이 KBS음악회나 아니면.

[이승환/가수 : 열린음악회나.]

[앵커]

열린음악회. 열린음악회에 나가도 이상하지 않고 또 홍대 클럽에 나가도 이상하지 않은 매우 뭐랄까요.
 
  • '열린음악회·홍대서도 어색하지 않은 가수'?


[이승환/가수 : 애매모호한 위치. 그런 것 같습니다. 전 세계적으로도 이렇게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하는 사람은 없었다고 알고 있고요. 사실 되게 좀 외로운 위치이기도 하고요. 사실 어느 곳에도 속하지 못하는 그런 위치이기도 하고.]

[앵커]

그게 다양한 음악을.

[이승환/가수 : 하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고요. 아주 헤비한 록음악부터. 그리고 제 위치가 사실 가요계에서 완벽한 이방인이거든요. 실제로 아는 PD가 거의 없고 30년을 했는데 아는 기자가 정치부기자 한 명밖에 모르고 그리고.]

[앵커]

어느 기자 얘기하는 겁니까?

[이승환/가수 : 주진우.]

[앵커]

주진우 기자.

[이승환/가수 : 뭐 그렇게 여기 계시는 제작자분들도 아무도 모르고요. 그렇게 아마 그냥 아웃사이더처럼 산 것에 대한 얘기.]

[앵커]

저는 그 얘기를 듣고 열린음악회와 홍대 클럽은 예를 들면 중장년층과 젊은층이잖아요. 음악적 다양성도 물론 해당이 되는 얘기겠지만 세대를 그렇게 다 아우를 수 있는 가수다라고 얘기를 하는 것 같아서. 양쪽에서 다 동의할까요?

[이승환/가수 : 20대분들은 사실 저를 잘 모르시는데요. 계속 제가 페스티벌에 굉장히 많이 나가고 있고 헤드라이너를 하고 있기 때문에 강제적으로 보게 되시는 경우가 있는데 그렇게 싫어하시는 내색은 잘 없었던 것 같습니다.]

[앵커]

4년 전이나 지금이나 말씀을 재미있게 하시는 건 똑같은 것 같습니다.

[이승환/가수 : 그렇게 하면 안 됩니까?]

[앵커]

아니, 아니요. 그래서 아주 좋습니다. 사실 오늘 모시기 전에 약간의 고민이 있었습니다. 저나 아니면 우리 제작진들 사이에.

[이승환/가수 : 그 고민 제가 감히 짐작이 갑니다.]

[앵커]

그렇죠. 짐작하시는 그 고민, 다시 말하면 요즘 워낙 시국이 좀 그러니까. 이 자리가 좀 어떨까 모르겠다라고 했는데 제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이승환/가수 : 감사드립니다.]

[앵커]

문화초대석이고 문화 얘기는 언제든 할 수 있는 거니까요. 또 어떻게 보면 지금 같은 때에 더 얘기하고 싶은 생각도 들고. 우리 시청자 여러분들께서도 같은 생각을 하실 것 같아서 그래서 모셨는데 역시 반갑고 그렇습니다.

[이승환/가수 : 저도 오히려 가볍게 중화시키는 느낌으로 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앵커]

그럼요. 다음 주 화요일 10월 15일에 12집이 나옵니다. 폴 투 플라이 후. 전과 후 할 때 후죠. 폴 투 플라이라는 것은 날기 위해서 추락하는 겁니까?
 
  • 내주 12집 < 폴 투 플라이 후(後) > 가 나오는데…


[이승환/가수 : 비상을 위한 추락이라고 생각했는데요.]

[앵커]

11집에서 화양연화가 있었고 그때 나오고 있는.

[이승환/가수 : 함께 있는 우리를 보고 싶다라는 노무현 대통령 헌가도 있었습니다.]

[앵커]

거기에. 저기 저렇게 떨어지는 사진이 있어서.

[이승환/가수 : 실제로 그때 굉장히 추락을 많이 해서요. 제가 20여 년 만에 처음으로 소속사를 다른 곳으로 옮기는 수모를 겪었습니다. 아주 많은 실패를 해서. 하지만 2014년 그 해에 히든싱어로 크게 다시 일어나서 지금까지.]

[앵커]

저도 봤습니다.

[이승환/가수 : 아마 1년에 4~5주일 빼고는 매우 공연할 수 있는 행복한 가수가 된 것 같습니다.]

[앵커]

사실 우리 시청자 여러분께서 팬 여러분들은 다 아실 텐데 저기 화양연화가 실려 있던 맨 처음에 나왔던 1집이잖아요. 일부러 저희들이 이렇게 붙여놨습니다.

[이승환/가수 : 저건 데뷔를 하기 위한 건가요? 극명한.]

[앵커]

꼭 그렇지는 않습니다. 그리고 나서 11집이 나오고 난 다음에 12집이 4년, 5년.

[이승환/가수 : 5년 만에 나옵니다.]

[앵커]

5년 동안 왜 이렇게 안 내셨습니까?

[이승환/가수 : 간간이 싱글을 내기도 했고 미니 앨범을 내기도 했는데요. 홍보에 자질이 없어서 많이 알려지지 못했던 것 같고요. 많은 분들께서 이렇게 제가 이승환은 뭐 하니라고 동료 가수들도 물어본대요. 그런데 저 계속 공연하고 있었거든요. 공연하는 탓에 좀 아마 창작에 대한 여력이 좀 없었던 것 같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뭐 하니 하고 물어본다는 것 자체가 중요한 거 아닌가요? 왜냐하면 대부분 그렇게 오래되면 당연히 아무것도 안 한다고 생각하고 있는데 뭐 하는지를 궁금해한다는 것이 중요한 것이죠.

[이승환/가수 : 그렇네요. 오늘도 또 한번 크게 배워갑니다.]

[앵커]

지난주에 한 곡이 먼저 선공개가 됐습니다.

[이승환/가수 : 그렇습니다. 생존과 낭만 사이.]

[앵커]

생존과 낭만 사이. 무슨 뜻입니까?

[이승환/가수 : 요즘 청춘들이 일과 사랑이 있다면 일을 택하는 그런 안타까움에 대한 얘기입니다.]

[앵커]

그렇군요. 이따가 끝날 때 엔딩곡으로 좀 들려드리기는 할 텐데 제가 잠깐 들어봤더니 그렇게 막 무겁거나 그렇지는 않습니다.

[이승환/가수 : 네, 네. 그러니까 제가 얼마나 관리를 철저히 했는지를 여실히 보여주는 곡인데요. 저도 녹음하면서 이것은 20대 목소리가 아닌가. 깜짝 놀랐던 곡입니다.]

[앵커]

아니, 제가 목소리 가지고 말씀드린 게 아니라 곡의 분위기를 말씀드리는.

[이승환/가수 : 사실 젊은 음악을 계속 하고 있습니다.]

[앵커]

아주 좋았습니다, 제가 듣기에는.

[이승환/가수 :  감사드립니다.]

[앵커]

이따 기분 좋게 이렇게 들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다만 글쎄 요즘은 워낙 곡들이 워낙 많이 나오고 또 금방 소비돼서 사라지고 하다 보니까 조금 이렇게 12집을 내면서 불안하다든가 이런 느낌은 없었습니까?
 
  • 12집 발매 전 불안한 마음 없었나


[이승환/가수 : 속상하기는 합니다. 많은 분들이 선발매곡이 나와도 잘 모르시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가 해야 할 일이고 그리고 음반을 냈을 때 팬들은 굉장히 기꺼이 반가워해 주시니까 그들을 위해서라도 해야 되고 그래서 기대를 낮추는 방법을 쓰고 있습니다.]

[앵커]

그런가요. 그런데 사실 말씀은 그렇게 하시지만 또 어떤 얘기를 했냐면 이번 12집이 정말 가장 훌륭한 곡들이 모여 있다라고 말씀하셨어요. 어떤 면에서 그렇습니까?

[이승환/가수 : 11집 앨범도 훌륭하다고 생각했는데요.]

[앵커]

저는 개인적으로 화양연화를 굉장히 좋아합니다.

[이승환/가수 : 자신의 최근 앨범을 제일 좋다고 생각하는 게 뮤지션들의 일반적인 생각인데 그 앨범은 대중음악상에서 올해의 음악인 상을 받았고 그런데 객관적으로 봐도 그 앨범보다는 훌륭한 생각이 계속 들었거든요, 객관적으로.]

[앵커]

다만 이제 팬들은 뭐라고 얘기하냐면 이승환은 뭔가 큰 아픔을 겪은 다음에야 굉장히 좋은 훌륭한 앨범이 나오더라. 이렇게 얘기하지 않습니까, 그렇죠?

[이승환/가수 : 불행을 숙제 삼아 곡을 쓴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못된 사람들.]

[앵커]

이번 앨범은 그런 통념에서 벗어난 걸까요?

[이승환/가수 : 그렇다고도 볼 수 있겠습니다.]

[앵커]

특별히 어려웠다거나.

[이승환/가수 : 특별히 뭐 연애한 지가 너무 오래돼서 그런 기억을 더듬어서 쓰기에는.]

[앵커]

꼭 거기에 기준을 맞춰서 얘기를 드린 건 아닙니다.

[이승환/가수 : 그런데 저는 사실 그렇게 쓰고 있기 때문에 곡을 쓸 때. 많이 옅어져서, 기억들이. 많이 밝아지고 예전보다 여러분들이 듣기 힘들어하시는 록음악이 거의 빠졌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이승환/가수 : 말랑말랑한 음악들이 많이 있습니다.]

[앵커]

아무튼 10월 15일에 나온다고 하니까 많은 팬들이 기대를 하실 것 같습니다. 그런데 왜 저기 또 없어졌네요. 1집이 나온 게 10월 15일이었다면서요.

[이승환/가수 : 네, 네.]

[앵커]

30년 전에.

[이승환/가수 : 네, 네.]

[앵커]

일부러 맞췄습니까?

[이승환/가수 : 맞췄습니다. 더 기념이 됐으면 좋겠다. 30년 동안 꾸준했음을 알려드리고 싶었다라는 마음이었습니다.]

[앵커]

그렇습니다. 30년. 물론 가수분 중에 40년, 50년 하신 분들도 계시겠지만 그렇게 똑같은 에너지로 어찌 보면 지금 주장하신 바에 따르면 제가 다 보지 못해서 모르겠습니다마는 더 에너지가 점점 더 넘치는 그런 가수는 굉장히 찾아보기 어려운 것 같습니다.
 
  • 30년 지나도 '에너지' 넘치는데


[이승환/가수 : 맞습니다. 저도 노력했었고요. 그런 것의 내구성에 대해서 특히 성대의 내구성에 대해서 감사드리고요. 많은 분들이 의아해하실 수 있겠지만 더 에너제틱한 건 사실인 것 같습니다.]

[앵커]

그러게요. 또 공연을 하십니까? 그렇게 긴 공연을 금년에.

[이승환/가수 : 내년에 하고요. 올해는.]

[앵커]

앞으로 1년에 한 번이군요?

[이승환/가수 : 무적전설이라는 공연을 체조경기장에서 11월 말부터 합니다.]

[앵커]

올림픽 체조경기장에서. 11월 말부터라고 하면 꽤 오랜 기간.

[이승환/가수 : 이틀.]

[앵커]

아, 이틀. 그거는 몇 시간 합니까?

[이승환/가수 : 그거는 3시간 미만으로 보고 있습니다.]

[앵커]

그것도 보통 길이는 아니죠, 사실.

[이승환/가수 : 네.저희는 사실 멘트를 그렇게 많이 하지는 않거든요.]

[앵커]

그러니까요.

[이승환/가수 : 계속 그 공연 쇼라고 불리는 연출이 가미된 공연이기 때문에 맞물려서 하는 그런 느낌입니다.]

[앵커]

아까 왜 쭉 나왔던 앨범을 집에서 가져와서 사진을 다 찍어서 여기다 올린 우리 스태프진이 이 질문을 꼭 해 달라고 해서 제가 해야겠습니다. 따로 전성기라고 이렇게 표현하기는 좀 어렵겠으나 90년대, 정말 가수로서는 모든 걸 다 음악적인 모든 것을 누렸다고 얘기하는 그 90년대는 어떻게 남아 있습니까?
 
  • 90년대 어떤 기억으로 남아있나


[이승환/가수 : 저에게는 가장 황금시기이기는 했고요. 그렇지만 조금은 어설펐고 부족했던 시기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지금의 제 모습을 더 보여드리고 싶은 마음이 많고요. 하지만 또 그렇게 제 청소년기에 들었던 제 음악을 다시 듣고 싶어 하시는 분들을 위해서 알려드립니다. 저는 목 상태가 전혀 바뀌지 않았습니다.]

[앵커]

뭔가 좀 정형화된 답변 같아서. 조금. 아무튼 알겠습니다.

[이승환/가수 : 그러면 다르게.]

[앵커]

아닙니다. 그리고 이 질문도. 30주년 기념 콘서트 무적전설. 아까 말씀하신 거요. 이번 콘서트에 국내 공연업계 종사자분들이 많은 올 예정이라면서요.
 
  • 30주년 콘서트 '무적전설' 어떤 구성인가


[이승환/가수 : 저도 스태프분들한테 들었습니다. 무적키드라는 말이 있는데요. 1999년도에 있었던 무적공연이 공연계를 떠나셨던 분들을 다시 되돌리게 했고 그리고 공연을 하고 싶은 마음으로 그 공연계에 뛰어든 청년들이 있었어요. 그분들이 이제 공연계에서는 가장 뛰어난 연출가들이 되었고 기획자들이 되었는데 그분들이 제가 어떻게 발전되어 있는지 이번만큼은 봐야겠다라고 해서 대거 오신다고 합니다.]

[앵커]

상당히 의미가 있네요.

[이승환/가수 : 그래서 저의 스태프들은 저에게 공연에 벌어들인 모든 수익을 제작비로 써야 한다는 압박을 가하고 있습니다. 사실 공연은 자본의 미학이기 때문에 돈을 쓰는 것에 따라서 퀄리티가 많이 좌우되거든요.]

[앵커]

그래서 늘 거기에 고집해 오신 걸로 제가 알고 있기 때문에.

[이승환/가수 : 전 세계에서 공연장비를 사 모으는 유일한 사람입니다. 가수입니다.]

[앵커]

오늘은 좀 분위기가.

[이승환/가수 : 제가.]

[앵커]

굉장히 좋네요.

[이승환/가수 : 제가 앨범 홍보를 할 수 있는 자리가, TV 출연은 섭외가 딱 여기밖에 없어서요.]

[앵커]

그런가요?

[이승환/가수 : 오늘 다 쏟아붓고 가야 된다는 각오로 나왔습니다.]

[앵커]

그런데 가수로서의 어떤 철학이라든가 이런 것은 저희가 4년 전에도 얘기했고 그렇기 때문에 제가 오늘 또 저도 사실은 일부러 공연과 음반에 좀 집중하고 싶은 생각이 있기는 있었습니다. 그럼 훨씬 더 즐겁게 얘기할 수 있을 것 같아서. 요즘 좀 즐거움도 있어야 되잖아요, 그렇죠?

[이승환/가수 : 네, 그렇습니다.]

[앵커]

마지막 질문을 드리겠습니다.

[이승환/가수 : 사실 모든 국민들이 다 필요해 하시는 상황이시잖아요.]

[앵커]

그러니까요. 마지막 질문인데 좀 서운하시겠지만 더 이렇게 사실은 홍보를 하셔야 되는데.

[이승환/가수 : 충분히 이미 했다고 뿌듯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앵커]

저도 지금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도망치지 않으리, 피해 가지 않으리, 내 안에 숨지 않게, 나에게 속지 않게" 이게 8집의 물어본다라는 곡의 가사인데. 지금 나오네요. 이거 너무 짜고 한 듯한 느낌이 드네요. 바로 나오니까.

[이승환/가수 : 제 대본에 없었던 건데요.]

[앵커]

올해 음악인상 수상할 때도 비슷한 말씀을 하셔서 이 8집의 '물어본다'의 가사가 본인의 삶을 규정하고 있다고 생각합니까?

[이승환/가수 : 네. 저는 제 노래처럼 살아야 한다고 언젠가부터 생각했습니다.]

[앵커]

그래요.

[이승환/가수 : 그리고 음악과 삶이 다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고 음악이 있는 세상과 함께 아파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앵커]

준비하신 것 같습니다, 마치.

[이승환/가수 : 10번 이상 했던 말인 것 같습니다.]

[앵커]

그런 것 같습니다. 늘 하셨던 말씀이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나온 것 같기도 하고요. 많은 분들이 공감하실 것 같습니다. 12집도 많은 분들이 공감해 주시리라고 믿고.

[이승환/가수 : 그러셨으면 정말 감사드리겠습니다.]

[앵커]

저도 크게 기대를 하겠습니다.

[이승환/가수 : 제가 또 CD를 들고 따로 찾아뵙겠습니다.]

[앵커]

제가 사겠습니다.

[이승환/가수 : 어? 그러면 찾아오지 않겠습니다.]

[앵커]

그게 더 좋은 거니까요. 가수 이승환 씨였습니다. 4년 만에 반가웠습니다.

[이승환/가수 : 네, 반가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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