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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감기 증상 같았다" 확진자가 겪은 우한 폐렴

입력 2020-01-21 20:23 수정 2020-01-22 09:59

우한 화난시장에서 감염된 것으로 추정
"통증 너무 심해 물도 못 마셨다"
"우한 시민들 심각한 불안감에 시달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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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한 화난시장에서 감염된 것으로 추정
"통증 너무 심해 물도 못 마셨다"
"우한 시민들 심각한 불안감에 시달려"


[앵커]

우한 폐렴이 어떻게 감염되는지를 놓고도 궁금증이 커지고 있습니다. 저희 취재진이 국내 언론으로는 처음으로 중국 우한시에 사는 20대 폐렴 환자를 화상 통화로 인터뷰했습니다. 지난달에 감염됐지만 최근에 완치 판정을 받았습니다.

베이징에서 박성훈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23살 진천량 씨가 몸에 이상을 느낀 건 지난달 24일, 처음엔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습니다.

[진천량 (가명 / 23세) : 당시 증상은 어지럽고 머리가 아팠습니다. 출근할 때부터 몸에 힘이 빠지고 온 몸에 통증이 있었어요. 처음엔 감기라고 생각했어요.]

병원에서 처방을 받았지만 상태는 갈수록 악화 됐고, 나흘 만에 병원에 입원했습니다.

확진 판정을 받은 건 지난 2일, 통증이 너무 심해 물조차 마실 수 없었습니다.

[진천량 (가명 / 23세) : 기침만 하면 아파서 움직일 수가 없었습니다. 가슴이 아파서 호흡도 할 수가 없었고요. 인공호흡기를 계속 써야 했습니다.]

회복할 수 있었던 건 목숨을 걸고 지켜준 누나가 있어서입니다.

[진천량 (가명 / 23세) : 의사 2명, 병원 경비 2명이 못 들어오게 막았는데 누나가 고집 부리고 들어와서 매일마다 물 먹이고 밥을 먹여 줬어요.]

다행히 누나는 가벼운 감기 증상만 보였을 뿐 감염되지는 않았습니다.

자신이 감염된 곳으로는 우한 폐렴의 최초 진원지로 지목되고 있는 화난시장일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진천량 (가명 / 23세) : 집에 가는 길에 자전거 타고 화난 시장에 들렀어요. 잠깐 5분 정도 주위를 둘러봤어요.]

입원 18일 만인 지난 15일 완치 판정을 받고 퇴원했습니다.

진씨는 현재 우한 시민들이 심각한 불안감에 시달리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진천량 (가명 / 23세) : 길거리에 100명 중에 70~80명이 마스크를 쓰고 다니고 있고, 사람들이 지금 밖으로 나가지 않으려고 하고 있습니다. 불안해서요.]

마지막으로 몸에 열이 나면 즉시 병원에 가서 검진을 받아야 한다는 조언도 했습니다.


(영상그래픽 : 김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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