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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광훈 부탁"…사랑제일, 126만명에 '집회 독려' 문자

입력 2020-09-16 20:28 수정 2020-09-16 2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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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렇게 정부가 강하게 개천절 집회를 막으려 하는 건 지난달 광화문 집회의 감염 사례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서입니다. 경찰은 그때 사랑제일교회가 나서서 집회에 참석해 달라고 무려 126만 명에게 문자를 보낸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JTBC 취재진이 관련 문자메시지를 확보했습니다. "전광훈 씨의 부탁이니 이 문자를 100명 이상에게 퍼뜨리라"고 돼 있습니다. 교회 측은 문자를 보낸 적이 없다는 입장인데, 문자를 보낸 연락처로 전화를 해보니, 사랑제일교회였습니다.

정재우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달 10일 보내진 문자메시지입니다.

'전광훈 씨의 부탁이니 "백 명 이상에게 전달하라"며 인터넷 주소를 적어놨습니다.

해당 주소로 접속하니 광화문 집회 날짜, 시간, 교통편을 안내하는 글이 나옵니다.

광화문 집회 홍보 영상도 있고,

[유튜브 '너알아TV' : 2020년 8월 15일 광화문 이승만 광장.]

전광훈 씨 설교도 나옵니다.

[전광훈 (유튜브 '너알아TV') : 8월 15일 5200만 국민 전체가 다 광화문 이승만 광장으로 뛰어나오시길 바랍니다.]

집회 하루 전날엔 '온 국민 1인 시위 항쟁'이란 문자와 함께 또 인터넷 주소를 첨부했는데, "서울시의 집회 금지는 무효라고 법원이 판결했다"면서 모두 함께하자는 글이 나옵니다.

이 같은 8월 15일 집회를 홍보하는 문자는 지난 6월부터 계속 이어졌습니다.

문자를 보낸 번호로 직접 전화를 걸어봤습니다.

[전화통화 : (저녁 8시 유튜브 예배가 있습니다.) 네 말씀하세요. (사랑제일교회 전화번호 맞아요?) 네.]

전광훈 씨 석방 탄원서, 전씨의 책 광고, 사랑제일교회에 헌금을 내는 사이트 등에도 해당 번호가 사랑제일교회의 전화번호로 적혀있습니다.

하지만 교회 측은 집회에 참석하란 문자를 보낸 적이 없다고 부인합니다.

[사랑제일교회 관계자 : 뿌리긴 무슨 누가 뿌렸다 그래요, 어떤 XXX이. 8월 15일 날 참석하지 말라는 문자를 다 보낸 걸 다 보내줬는데.]

교회 측 변호인단은 "집회 참여 문자는 사랑제일교회 번호로 보낸 것이 아님을 분명히 밝힌다"는 입장문을 배포했습니다.

그러면서 "경찰이 수사 내용을 유출하고 있다"며 "피의사실공표로 고소하겠다"고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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