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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동 한의사 일가족 비극…유서엔 "잘못된 결정 미안"

입력 2020-02-14 20:59 수정 2020-02-14 2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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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제(13일) 서울 목동에서 30대 한의사가 아내와 어린 두 자녀를 살해한 뒤 자신도 극단적인 선택을 한 걸로 추정되는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두 달 전 새로 병원을 열었다고 하는데 여기에 대해서 잘못된 결정을 내려 미안하단 취지의 글을 남겼다고 합니다.

김지성 기자입니다.

[기자]

경기도 김포의 한 한방병원입니다.

엘리베이터 앞에는 당분간 진료를 중단한다는 안내문이 붙었습니다.

어제 서울 목동에서 아내와 두 자녀를 살해한 뒤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추정되는 한의사 A씨가 운영해온 병원입니다.

지난해 12월 새롭게 열었는데, 80개가량의 병상이 있습니다.

A씨는 한의사인 아내 B씨와 인천에서도 병원을 운영 중이었습니다.

병원 관계자들은 "A씨가 병원을 하나 더 열면서 대출을 받았지만, 금전적 압박을 느낄 수준은 아니었다"고 전했습니다.

[병원 관계자 : 은행 지점장이 오셔서 대출해주고. 김포 병원 하면서 본인이 원하는 대로 준비 못 하고, 그래도 저희 병원(인천)이 잘되고 있어서…]

다만 A씨가 인테리어 문제로 스트레스를 호소했다고 전했습니다.

경찰은 A씨가 새 병원을 열면서 압박감을 느꼈을 가능성이 있지만, 경제난으로 볼 수 있는 뚜렷한 정황은 아직까지 확인되지 않았다고 했습니다.

아내와 심한 갈등도 없던 걸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A씨는 새 병원을 연 것에 대해 '잘못된 결정을 내려 미안하다'는 취지의 글을 남겼습니다.

오늘 숨진 일가족에 대해 부검이 이뤄졌고, 결과는 2주 뒤에 나옵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영상디자인 : 조성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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