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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플러스] '한파 노숙' 한정판 신발 쟁탈전…중국인까지 가세

입력 2018-12-15 20:52 수정 2018-12-15 23:06

'밤샘 텐트' 했지만…3명 중 1명만 구매 가능

대기자 상당수 '리셀러'…웃돈 올려 재판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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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샘 텐트' 했지만…3명 중 1명만 구매 가능

대기자 상당수 '리셀러'…웃돈 올려 재판매

[앵커]

어제오늘, 체감 온도가 영하 10도까지 떨어지는 한파에도 10시간 넘게 거리에서 밤을 새운 이들이 있습니다. 바로 한정판 운동화를 사려는 사람들입니다. 굳이 한겨울에 이런 마케팅을 해야 하나 싶기도 한데, 이를 비싸게 되팔려는 사람에, 중국인 대리구매자까지 가세해 정말 사고 싶은 사람들은 못 산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황예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오늘(15일) 새벽 홍대 입구 근처에 있는 한 유명 운동화 브랜드의 매장 앞입니다.

사람들이 담요를 덮은 채 이동용 의자에 앉아 있습니다.

침낭과 텐트도 쉽게 발견할 수 있습니다.

영하 7도의 거리에서 수백명이 밤새 기다리는 것은 한정판 운동화를 살 수 있는 추첨권입니다.

오전 10시쯤 선착순 300명에게 추첨권이 주어지고, 현장에서 희비는 엇갈립니다.

300명 중에서 당첨된 100명만 운동화를 살 수 있기 때문입니다.

현재 시간은 오전 10시 반을 조금 넘겼습니다.

한파 속에서 반나절 가량 자리를 지키고 있던 사람들이 매장 안으로 들어가기 시작한 것입니다.

이들이 산 운동화 정가는 40만 원 정도이지만, 온라인에선 200~300만 원대에 팔리고 있는 상황.

밤샘 대기자 상당수도 해당 운동화를 인터넷에 몇 배를 받고 되파는 '리셀러'라는 지적입니다.

실제 오후가 되자 인터넷 사이트에는, 아침에 산 운동화를 100만 원대에 판다는 게시글이 올라왔습니다.

최근에는 중국인들도 국내 유학생 등을 통해 대리구매에 나선 상황.

[중국인 유학생 : (얼마 받는다고 했죠?) 사지 못하면 5만원. 사면 20만원. 인터넷에서 알바를 구하는 글을 (보고 알았어요.)]

중국인까지 가세하며, 실제 수요자들은 구매가 더 힘들어졌습니다.

[대기자 : 여기서 보면 중국 사람들이 한 5분의 1은 돼요. 한국 사람들이 신고 싶었던 물량인 거잖아요. 그게 다 넘어가고.]

업체 측은 개인적으로 되파는 것이 불법이 아니기 때문에 제재할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어제 오전 한정판 운동화를 판매했던 또 다른 브랜드도 상황은 비슷합니다.

현장에서 29만 원이었던 운동화가 3배에 달하는 90만 원대에 인터넷에 재판매되고 있습니다.

업체 마케팅에 차익을 노린 국내외 리셀러까지 가세하며, 실제 소비자들은 외면받는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인턴기자 : 박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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