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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상인 가방에 '군용 마스크'…군납 취소되자 박스째 넘겨

입력 2020-02-04 20:54 수정 2020-02-05 14:02

국방부 "업체 관리 소홀, 유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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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부 "업체 관리 소홀, 유감"


[앵커]

중국 보따리상의 마스크 사재기가 갈수록 심해지고 있습니다. 인천공항에선 보따리상들이 국군 마크가 찍힌 상자 수십 개에서 마스크를 꺼내서 여행 가방에 옮겨 담는 장면까지 포착됐습니다.

이희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달 30일 밤, 인천공항 출국장 앞입니다.

'따이궁'이라 불리는 중국 보따리상들이 상자 수십 개를 쌓아놓고 마스크를 꺼내고 있습니다.

상자 겉면에는 군용이라는 글자와 '국군 마크', 생산업체 이름이 적혀 있습니다.

[공항 직원 : 마스크였어요. 지원을 보내는 물품인가 생각했는데, 박스에 군용이라고 적혀 있더라고요. 어떻게 군용 물건을 가지고 올 수 있을까, 이상했고…]

취재 결과 이 마스크 박스는 생산업체가 군 납품용으로 미리 만들었지만 육군이 받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생산업체가 인가받지 않은 공장에서 마스크를 만든 사실이 적발돼 군납을 못 하게 되면서입니다.

이러자 중국 보따리상이 통째로 이 마스크들을 넘겨받았습니다.

문제는 이 물량을 다른 박스에 옮겨 담지 않고 군용 박스 그대로 팔았다는 겁니다.

우리 군 제품이 시중에 불법 유통되는 걸로 오해될 수 있는 대목입니다.

국방부는 사후 관리에 문제가 있었다는 점을 인정하고 유감이라고 밝혔습니다.

[국방부 관계자 : 군용품이지 않습니까. 근데 업체에서 저희한테 납품을 못 한 품목이다 보니까. 박스를 사실은 그 업체가 파기를 했어야 됐는데…]

전문가들은 마스크를 비롯해 군용 제품에 대한 전반적인 관리를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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