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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호, 우승 반지 꺼내보인 사연

입력 2012-11-30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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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호, 우승 반지 꺼내보인 사연


"저, 우승해 봤습니다."

박찬호(39)는 메이저리그 아시아인 최다승(124승)을 올린 투수다. 비록 골드글러브나 사이영상, 그리고 개인 타이틀을 획득한 적은 없지만 메이저리그에서 한 획을 그은 것만은 틀림없다. 그러나 박찬호에게도 유일하게 아쉬운 점이 있다. 바로 우승을 해보지 못했다는 점이다. 박찬호는 1994년 LA다저스에 입단한 뒤 17년 동안 7팀의 유니폼을 입었지만 월드시리즈 우승은 경험하지 못했다. 2006년 디비전시리즈(샌디에이고)에서 등판했고, 2009년(필라델피아)에는 한국인 두번째로 월드시리즈까지 나갔지만 끝내 우승반지는 끼지 못했다. 2010년에는 양키스 유니폼을 입었지만 시즌 도중 방출돼 피츠버그로 가면서 우승 도전을 더 이상하지 못했다. 2011년 오릭스와 올시즌 한화 역시 우승에는 실패해 박찬호는 우승반지 없이 선수 생활을 마감하게 됐다.

그러나 박찬호는 30일 열린 은퇴식 기자회견에서 '우승 경험이 없어 아쉽지 않느냐'는 질문에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필라델피아에서 내셔널리그 우승을 차지했다는 것. 미국에서는 월드시리즈 못지 않게 리그 우승에 큰 가치를 부여한다. 박찬호는 "이렇게 내셔널리그 우승 반지도 끼고 왔다"며 자신의 손을 내밀어보였다. 그는 "내게는 리그 우승도 큰 영광이고 추억이다. 오늘 아침 아내가 직접 챙겨줬다"고 웃으며 "내셔널리그 우승과 아시안게임 금메달이 있으니 명예와 추억은 충분하다"고 말했다.

박찬호는 이날 자신이 뛴 유니폼을 모두 앞에 두고 기자회견을 가졌는데 1998년 방콕 아시안게임과 2006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 유니폼도 포함돼 있었다. 그는 "국가를 위해 봉사할 수 있어 즐거운 추억이었다"며 대표팀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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