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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100m 규제' 앞두고 개점 전쟁…자영업자 비명

입력 2019-01-21 21:07 수정 2019-01-24 1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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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해 12월 3일 당정이 모여 편의점 업계의 출혈 경쟁을 막을 대책을 논의했습니다. 이 자리에서 업계는 편의점 사이에 일정한 거리를 두기로 합의했지요. 이 거리가 현재는 50m, 3월부터는 100m로 늘어날 예정입니다. '한 집 건너 편의점'인 상황을 바꿔보자며 진통 끝에 나온 대책이죠. 이후 골목상권에는 평화가 찾아왔을까요. 취재팀이 찾은 현장 곳곳에서는 자영업자들의 비명이 터져나왔습니다. 업계가 본격적인 거리 제한이 시작되기 전에 최대한 점포를 늘려놓으려고 경쟁을 벌이면서입니다.

이새누리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의 한 대학 앞입니다.

편의점 3곳이 한 골목에 모여있습니다.

이 중 한 곳은 본사가 직영하는 점포인데, 지난달 말 문을 열었습니다.

편의점 한 곳은 길 하나 사이로 마주보고 있고 다른 편의점과도 50m 남짓한 거리입니다.

기존 편의점은 올들어 담배 매출만 20% 가량 줄었습니다.

[편의점주 : 자율규약이라는 건 아무 의미가 없어요. 이렇게 잉크도 안 마른 상황에서…]

하지만 새로 들어선 편의점 측은 자율규약을 맺기 전 계약해 문제가 없다고 주장합니다. 

400여 가구가 모여있는 경기도의 한 골목입니다.

이달 중에 편의점으로 문을 열 계획인 곳입니다.

같은 골목에 있는 다른 편의점과의 직선 거리는 47m에 불과합니다.

걸었을 때를 기준으로 해도 약 70걸음, 미터로 따지면 52m밖에 안됩니다.

[최모 씨 : 심하면 (매출이) 절반까지 떨어지지 않을까. 완전 나눠먹기니까요. 폐점도 어려울 것 같고 결국 양쪽 가맹점주만 피해 보는 상황이에요.]

하지만 딱히 해결책은 없습니다.

걷는 거리로는 50m가 넘는 데다, 자율규약은 말 그대로 강제성이 없어서입니다.

현장에서는 출혈경쟁이 잦아들기는 커녕 오히려 심해졌다는 말까지 나옵니다.    

서울에선 3월부터 거리 제한이 100m로 강화되는데, 그 이전에 점포를 늘리려 업계가 경쟁에 나섰다는 것입니다. 

[편의점 업계 관계자 : 서로가 난타전이에요. (법 개정 시행) 이후에는 진입이 힘들기 때문에 무작위로 하는 것 같아요]

(영상디자인 : 이창환·배장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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